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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산다는 건 사랑한다는 것 -편지-

by 벗 님 2014. 1. 5.

 

 

 

 

일몰..

 

 

 

미정아,

한 해의 끄터머리에 매달려 되도록 많은 하루들을 기억하려 애써본다.

철없이 행복했고 ..때론 세상 모든 것들이 싫어지고 허망해졌던 나날..

그러한 하루 속에서 난 얼마나 많이 웃고 그리고 울어버렸던가!

아무 후회도 원망도 머금지 않을련다.

 

내게 슬픔을 안겨주고 눈물짓게 만든 모든 것들을 오히려 사랑할 것만 같다.

마지막이란 사람을 좀 더 관대하게 만드는 것 같다.

 

용서해 주어야지!

나 또한 용서를 빌어야지!

 

 

 

 

 

 

 

 

 

 

미정아,

사람의 운명이란 진정 오묘하고 허망하단 생각을 해 본다.

 

죽음..

이 또한 나와는 멀게만 느껴지지만 오히려 가장 가까이에 있는지도 모른다.

살아 숨쉬고 있는 한 이것을 외면할 순 없기에..

어쩌면 이 죽음이 있기에..

우리 삶의 의미가 한층 가치롭고 소중한 게 아닐까?

바람처럼 스쳐지나는 만남일지라도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언제나 하게된다.

 

모두가 외로운 존재이고..

언젠가는 無로 돌아갈 우리들이기에..

허무한 인생이기에..

 

우린 결코 허무하게 살아선 안될 것 같다.

무언가를 해야한다.

지치도록 열심히 생을 갈고 닦아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사랑해야만 한다.

 

<산다는 건 사랑한다는 것>

 

이 말을 가슴 가장 소중한 곳에 새긴다.

그러나 진정 사랑한다는 일은 어렵고 힘들다.

내 모자람 또한 크고..

 

 

 

 

 

 

 

 

 

 

 

 

일출

 

 

 

미정아, 새해가 움터나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한 해의 여운 속에서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하며..

 

우린 또 새롭게 움터나야 하리라.!

 

아침해의 싱그러운 마음으로 어제의 눈물과 반성을 밑거름 삼아

 

오늘보다 나은 내일..우리의 날들을 꾸려나가자!

 

 

 

 

 

 

 

 

 

 

너에게 네잎크로바의 행운을 띄우며..

 

 

 

1986년 12월 31일....

 

 

- 스무살 일기 -

 

 

 

♬~~ 약속의 땅 (김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