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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눈물 속엔 나의 기도가 흐르고 있는지 - 편지

by 벗 님 201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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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

 

많이 ..아주 많이 울어버렸단다.

그애 앞에서도 그냥 그렇게 울어버릴만큼..

난 나약해져 있단다.

 

울어버릴 수 밖에 없는 나를 그앤 이해한단다.

무엇때문인지 알고 있기에

슬프게 나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

 

하느님 앞에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 드리지만..

난 무엇을 기도해야할지 몰라..

주르르 눈물만 떨굴 뿐..

 

눈물 속엔 나의 기도가 흐르고 있는지..

 

 

 

 

 

 

 

 

 

 

벗님..

 

어느덧 많은 날들이 너와나의 공간을 메우고 있구나!

 

내겐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하단다.

지난날들이 고통스러웠고 괴로왔지만..

두 번 다시 겪고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그 날들이 내게 남겨준 소중한 게 있어.

 

어떠한 고통과 괴롬이라도..

내게 주어진 것이라면 달게 감수할 마음의 준비도 되어있단다.

 

 

벗님..

 

너와 난 아주 많은 날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넌 아직도 나의 위안이다.

 

 

 

 

 

 

 

 

이젠 사랑하기 위해 몸부림쳐야겠다.

후회없이 사랑할 수 있다면..

저 하늘 별님처럼..

이 세상 아무리 추하고 악한 것일지라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다면..

 

 

어차피 한 세상..

결코 허무하다고는 말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이 있기에..

우린 충분히 사랑하며 살 수 있기에..

 

그러나..사랑한다는 건 참말 어려운 것..

 

 

 

 

 

 

 

 

 

벗님..

 

이 해가 저물어 가려한다.

아쉬운 여운속에서 나에게 한가닥 아픔을 주고는

그렇게 영원히 떠날 모양이다.

 

한아름의 엽서를 띄우고..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면서..

한 해를 정리해본다.

 

언젠가는 만날 우리임을 생각하며..

그 또한 아름다운 일일거라 확신하며..

 

87년과 함께 너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여기 내 마음의 선물을 띄운다.

 

 

 

86년 12월 31일..숙..

 

 

 

 

 

 

 

 

 

 

 

추억은 아름다워

 

추억 속의 사람도 아름답고

 

가혹한 이 현실도 아름다워

 

이 현실도 지나고 나면

 

어차피 추억이 되기마련인 것을

 

그 시절 그 추억이 그립고

 

추억 속의 네가 그립고

 

친구들의 미소가 그립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리워하며 살고프다.

 

 

 

 

 

 

 

- 스무살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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