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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모든 게 바람였던 것을

by 벗 님 2013.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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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흘러 우리 서로 잊혀 지겠지
추억들도 어디로든 사라지겠지

보이는 건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멀지 않았던 그 날들에 눈물 흘러


아직도 널 사랑해
아직도 널 기다려

 

 

 

 

 

86년11월 30일.

 

 

차가운 계절..그래서 추운 계절.. 그래서 움츠려지는 계절..

 

 

 

 

감도는 대기는 냉정하리만치 차가웠다.

오랜만에 일기장과 마주한다.

이렇게 순결하도록 하얀 종이위에

내 티 묻은 감정이 수놓아진다 생각하니..부끄럽다.

 

 

한 줄도 순수한 언어를 생각해 낼 수가 없다.

한 줄도 진실한 단어를 생각해 낼 수가 없다.

 

 

 

 

 

 

 

 

나는 모든 걸 잃어버렸다.

가을날 낙엽.. 그건 바로 내 참모습이였던게다.

차가운 보드블록위에서 이리저리 뒹구는..

어쩐지 처절해뵈는..어쩐지 비참해뵈는..자꾸만 서러워지는 낙엽..

그건 바로 나의 현실이였던 것이다.

 

순수한 만남..

우리네 만남..

이별을 위한 만남..

너와의 만남..

 

모든게 바람이였던 것을..

가을날처럼 퇴색하는 것이였던 걸..

 

 

 

 

 

 

 

 

 

왜? 바보처럼 현실을 외면하고 꿈과 이상에만 젖어 있었는지..

난 어리섞은 바보일뿐..

그렇게 순수하다고 믿었던 나의 세상..

모든 건 허무했다.

 

 

나의 세상에 은밀히 침입해온 너..방랑인이여..

왜..나를 사랑한다 했니..

왜 넌 내곁에서..

왜..넌 네 마음대로..

 

나를 울리고..떠나는 거니..

 

 

 

 

 

 

 

 

인간 누구나 외로운 존재..

왜냐면..

어차피 우리모두는 하나로 태어나

하나로 돌아가는 존재인 것을..

 

괜찮아..난 외로움을 사랑하니까..

괜찮아..난 눈물을 좋아하니까..

 

 

아..그러나..막막하다..

 

 

 

 

- 스무살 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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