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근딸 쏭이이야기..
포토샾 前 포토샾 後
<엄마, 엄마, 빨리.. 빨리 와 봐..>
쏭이가 호들갑을 떤다.
뭔일인가 싶어 설거지하던 물기 묻은 손 그대로
컴 앞에 앉아 있는 딸에게로 간다.
조 위의 오른쪽 사진(포토샾 後 )을 보여주며..
<엄마, 나 대따 이뿌게 나왔지? 그치? ><근데..너 얼굴 반쪽이 실종된 거 같은데..얼마나 깎은거야?><별루 안 깎았어. 내가 원본사진(포토샾 前) 보여주까??><바바..별루 안 깎았지?><엄만 그래두 포토샾 안 한 사진이 훨 정감있고 이뿐데..><엄만, 요즘 대세를 몰라서 그래..>
이 엄마를 완전 구닥다리로 취급해버린다.
요즘 아이들은 싸이에다 자기사진을 올리면서..
완전 턱 깎고..눈 찢고.. 뽀샾하고..
사진상으로만 보면 하나같이 얼짱들이다.
후훗~~저리 얼굴이 작아지고 싶었을까..
♡
쏭!!
밥 쫌 덜 먹고..사탕 쫌 덜 빨고..운동 쫌 해서 ..
포토샾 안 해도
조리 갸름하고 조막만한 얼굴로 만들면 안되겠니??
◆ 큰딸 우나이야기..
늦은 저녁 학원 마친 딸아이랑 집으로 돌아오는 길..
꿈이야기를 한다.
어젯밤 꿈에 지가 원하는 대학 3군데나 수시합격하는 꿈을 꾸었단다.
너무 행복했는데 깨어보니 꿈이였다고..
<그래 꿈속에서 마니 행복했어? >
이렇게 물으며 괜스레 딸아이가 측은해졌다.
집 가까이 왔을 무렵..
엄마, 오늘 길 가는데 저 앞에 빨간 옷 입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 빨간 옷이 대개 이뻐 보이더라..
그래서 가까이 가 봤는데 새누리당 사람들인 거 있지..
그래서 내가..
<어? 진짜 바꼈네..근데 색깔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나??>
그 사람들 앞에서 천연덕스레 이렇게 말하구 왔단다.
딸아이의 그 말을 듣는 순간.,멈춰 서서..
나는 허리를 앞으로 90도나 구부리고 배를 잡고 꺄르르~~웃었다.
오늘 아침 등교하는 우나의 몰골? 이란..
흐음..
일단 왼쪽 허벅지에 고가 짜악~나간 스타킹 신으시고..(바꿔 신으라니 귀찮단다.)
교복은 지 마음 내키면 어쩌다 한 번..(한 달에 두 세 번 입으려나?)
헐렁한 회색 후드티에 츄리닝 반바지 입으시고..(그게 젤로 편하단다.)
마지막으로 삼선슬리퍼 질질 끌고서..(내가 미쳐~~)
그래도 얼굴 하나만은 지각하는 한이 있더래도 반짝반짝 치장하시고..(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그리고 혹여 추울까 봐 곤색 무릎담요 하나 팔에 걸치시고..(그 꼬라지로 학교에 갔다.)
근데..
얼굴은 반반하니 이쁘장한 계집아이가 저 몰골로 선거운동원 앞에 다가가..
말똥말똥 쳐다보며..
<어? 진짜 바꼈네..근데 색깔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나??>
저 멘트를 날렸다고 하니..나는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809
여튼..니들 때문에 웃는다. 딸아..
^------^*
- 벗 님 -
일찍 잠이 깨어자는 걸 보니 나이를 먹긴 먹나 봅니다......흐이~~그
참~~ 독특한 개성을 지닌 요즘 아이들.....거기에 맞장구쳐주는 멋쟁이 엄마,
그러고 봄, 난 참 구닥다리 부모였든 거 같습니다.
웃음을 주는 아이들 위해 오늘두 열심히 희생, 봉사 해야 되겄쥬?? ......ㅎㅎ
포토샵이 필요없는 완벽한 얼굴이예요.
아무튼 벗님은 축복받으셨어요.
우나와 쏭이도...................................*^^*
쏭이도 무척 예쁘구요.ㅎㅎ
제 딸아이도 지가 학교에서 제일 예쁘다고 우기는 통에
요즘 재밌고 있습니다.
모전여전,
색깔 바꾼다고 바뀌나?
깊은 뜻이 들어있는 멘트로군요
점점 예뻐지는 따님들
나중에 어찌 시집보내실꼬??
편한맘으로 쉬다 갑니다, 좋은하~루~!!!
얼굴도 이쁜 녀석들이
하는 짓도 예뻐요~
제가 보기에도 쏭이는 포샵전이 더 이쁜듯 합니다. ㅎㅎ
전해주세요 .. 원판 훨 났다고 ㅎㅎ
우리집 아이들 얼마전 등산복 사러가서 빨간색 집어 들고 왔는데
새누리당 선거원들이 빨간색을 입고 다니더군요 ..
친구가 와서 하는 말이 요즘은 아이들도 선거운동하러 다니냐 ..
하더군요 ㅎㅎ
우나는 여전히 이쁘네요 .
월요일 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한주 또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는 짓들이 귀엽기만해요
저도 비슷한 애들을 키우느라 내일처럼 재밌어요
흐믓한 미소로 보았습니다
사랑꽃 두송이...
봄날에 바로 그 香입니다
또 다른
벗님이 둘이나 있네^^
1400번째네요
많은세월이 주마등 같이 흘러간 듯 할꺼예요
천사백번째 글
블러그는 한순간에 없어지기도 하니 중요대목의 글은 프린트하여 보관하다 나중
우나 송이 시집 갈때 책으로 선물해주심이 어떠신지요
어른으로..그만큼..당당하지도 못한 것이...미안하고..답답해지네요...ㅜㅡ..
벗님을 닮았네요.~~^^*
딸딸.....금메달이라고 하지요?
요즘엔~~ㅎㅎ
그럼..저두 인형같단..??
감사해요.^^*
아들을 안 둬서 모르겠지만..
딸들이 커가면서..친구 같아 전 참 좋은데..
내남잔 어떤지 모르겠어요..ㅎ~
해질무렵님댁은..무슨 메달이신지요?? ^^*
'♥사랑 > 딸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마트에서 딸들을 기다리며 (0) | 2012.08.03 |
---|---|
딸들의 심부름 (0) | 2012.07.25 |
다른 듯 닮은 두 딸 (0) | 2012.03.09 |
달라도 참 다른 두 딸 (0) | 2012.01.14 |
딸들의 특별한 외출 (0) | 2012.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