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쏭이
늦은 오후..학원에 간 쏭이의 호출이다.
"엄마, 나랑 저녁 같이 먹을래?"
요즘 쏭이랑 자주 티격태격해서..
딸의 저녁 같이 먹자는 말이 데이트 신청 받은 것 처럼 기쁘다.
얼른 채비해서 20분 거리의 학원가로 한달음에 간다.
맛난 거 사주고 싶은데..떡볶이가 땡긴단다.
엄마는 점심 늦게 먹어서 생각 없으니
너 먹고싶은 걸로 시키라고 했더니..
아딸..이라는 떡볶이 전문점에서 울쏭이가 시킨 메뉴..
난 입이 딱 벌어졌다.
떡볶이..순대..그리고 이름이 무슨 볼?이라는 신메뉴..
사진상으로 안나왔지만 저기에 오뎅도 추가시켰다.
튀김도 먹고 싶다며 추가하려는 걸..
아서라 말아라..내가 말려야했다.
내가 조금 거들어 주긴 했지만
울 쏭이..저걸 다 먹더라.
냠냠쨥쨥~~국물까지 후루룩~~
깨끗하게 그릇을 싸악 비우더라.^-----^*
◆ 우나
요즘 우나랑 나랑 아침요가를 다니는데..
요가 끝나고 우나는 오후에 바로 학원수업이 있어
학원가 근처에서 둘이 간단한 점심을 먹곤 한다.
어떤날은 집에서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사가기도 하고..
어떤날은 피자나 햄버거로 떼우기도 하고..
그렇다고 맨날 그런 건 아니고 일주일에 한 두 번..
오늘은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는 우나..
그래도 저녁까지 학원에서 공부할려면 뭐라도 먹어야지.
그래서 내가 간혹 들리는 두건아줌마네로 간다.
우나는 쏭이와는 반대로 떡볶이나 순대 튀김..
이런 류의 음식을 무지 싫어한다.
오뎅시킬까..튀김이라도 시킬까..물어보면 다 싫단다.
그래도 순대볶음은 함 먹어보고 싶대서..
순대볶음이랑 멀건 오뎅국물만 시킨다.
사실..나도 순대는 먹어봤지만 순대볶음은 처음 먹어본다.
맛이 별루다. 느끼하고 들큰하고..
속이 더부룩해져서 순대는 먹고 나면 꼭 후회하게 되는 음식이다.
그래도 가끔 순대가 땡겨 장날에 순대 사먹는 날더러..
내남잔..야만인처럼 그런 걸 어찌 먹느냐 핀잔을 주곤 했었다.
♡
여튼..
이것저것 요것조것 4인분을 거의 혼자 먹다시피한 울 쏭이..
순대볶음 1인분으로 나랑 나눠 먹고도 배부르다는 우나.
둘이 먹성이 달라도 참 다르다.
쏭이는..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아 틈만 나면 통목욕하는 걸 즐기는데..반면..
우리 우나..
얼굴 하나는 고현정보다도 더 닦고 두드리고 반짝반짝 관리를 하는데..
얼굴 빼고 다른덴..음~좀 드러운? 편이라 목욕도 며칠?에 한 번씩 한다.
쏭이는 맨날맨날 손톱이랑 발톱을 소지하는데..
우나는 발톱도 보다 못한 내가 가끔 다듬어줘야 한다.>.<
그것도 두 딸이 다른점이라면 다른점이다.
그리고 울 쏭이는
욕조에 물을 가득 채워 버블제품으로 거품목욕하는 걸 즐기는 편이고..
우리우나는
목욕할 때 반신욕 세트를 설치해서 느긋하게 공부하거나 음악 듣는 걸 즐긴다.
둘이 다른점을 찾으려 든다면 2박 3일을 찾아도 다 못찾을 것 같다.
한 뱃속에서 나왔는데도..
둘이..어쩜 그렇게 속속들이 다른지..
한날 저녁..쏭이가 욕조에 물 받아 두었으니 함께 족욕을 한잔다.
족욕이 좋은지는 어찌 알고..내가 가르쳐준 적도 없는 거 같은데..
쏭이는 혼자서 가끔 족욕을 한단다.
'그래서 샤워하러 들어가면 그렇게 시간이 세월아네월아~~하는구나..'
이날..잘 안 씻는 우나랑 잘 씻는 쏭이랑 나랑
이렇게 세 모녀가 20여분 욕조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했다.
둘이 발도 참 다르게 생겼다.
그래도 나에겐 똑같이 사랑스런 목숨같은 두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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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엄마는 언니를 더 사랑하는 것 같다고 네가 그랬지.
쏭..세상의 엄마들은 어느 자식을 더 사랑하고 덜 사랑하고..그런 거 할 줄 몰라.
그냥 사랑표현방식이 조금 다른 것 뿐이야.
요즘은 잠들 적마다 입술에 나이 수만큼 뽀뽀해달라고 조르던 ..울 쏭이가 그립네..이젠 열 다섯번씩 열 번도 해줄 수 있는데..
싸랑해. 쏭..엊저녁 치즈케잌 엄마 안 주고 너 혼자 다 먹었어도.. 엄만 널 사랑해..
- 벗 님 -
현관문을 나서면서 뒤도 안돌아 보구 가더라.
식탁 위에 쏭이가 애지중지하는 손거울이 있다.
깜빡 했구나~~
어쩌나~~
그게 개성이죠
벗님의 두 딸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벗님은 이 다음에 사위 덕 톡톡히 보실걸요
참, 벗님
미산산방 지하수 공사
대성공이랍니다~~^*^
완벽해~ 우나는 아저씨 성격닮았고 쏭이는 친구성격 닮았고~ㅎㅎㅎ
이런 비밀들을 다 털어놓으면 나중에 우나 쏭이 항의 들어올텐데`~~ㅎㅎㅎ
벗님 말씀만을 가지고 느낌을 말한다면...
우나는 공부를 계속하는 학자스타일이고
쏭이는 사업가나 연예인기질이 있을 것 같군요.
아무튼 든든한 두 딸이자 벗님의 가장 친한 친구들입니다. *^^*
좀 드러운? 우나도...
너무도 사랑스러운 딸들......^^
두 따님 이야기가 너무 이뻐서 막 웃었답니다.
근데 순대볶음 무지 맛있는데~~
막걸리 한 잔 같이 하면 아주 쥑이는데 ..ㅋ
암튼 언니는 참 좋겠다~~
목숨처럼 사랑스러운 쏭이와 우나가 있어서....
자식이란게 참 소중한 존재같아요..
가끔은 허탈감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저두 두딸을 가진 엄마라서 정말 공감을 하게 되네요
그래서 둘앞에서 비교하는 발언을 하지 않으려해요,,
딸이라 작은 것에서도 삐지고 질투?를 해서 수습하기가 난감할 때가 많아요,,ㅎㅎ
서로 다른 입맛과 성격이라 딸을 둔 엄마의 기쁨과 느낌이 두배가 되기도 할거에요~
벗님의 아이들을 보니 울 딸아이들과 닮은꼴이 많으네요~^^*
오늘 내남자가 왠 일로 시간 더 줄테니 블질 더 하라네요.
그래서 지금 답글 달고 있는 중인데..너님 오시는 거..딱..보았죠.ㅎ~
울 쏭이는 내가 우나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까탈을 부리는건지..
난 전혀 그런 거 아닌데..쏭이가 그렇게 느꼈다면 뭔가..
제 행동이나 말에 문제가 있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저도 말이나 행동..조심해야할 거 같아요.
너님네 아이들 얘기도 가끔 해주세요.
궁금하다는..^^*
난 답글만 쓰고 잘려구요.
내일 뵐게요..너님..굿 나잇~~~^^*
어른들 말씀이 맞아요.
새해 복만이가 찾아오길 빕니다. ^^
울집에는 아들 딸인데.. 참 다른 성격과 행동을 합니다~
아들은 차분하고 자기일을 알아서 잘 챙겨서하는데
작은애..딸래미는 천방지축..그런데 다정다감한 성격이라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지..
형제 자매지간이라도 그렇게 다른가봅니다~
아빠의 생일 선물 고르는데 함께 가서 골라줬지요.
그리고 매운 치즈떡볶이와 오징어말이 등을 함께 먹으며 시간을 가졌는데
벗님 처럼 예쁜 사진도 못찍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못나누고...
ㅎㅎ
두 엄마가 서로 엄청 세대차 나죠?
쏭이가 다~ 먹었다는 그것들......모조리 다 먹구 싶네요.
아~웅 이 시장기를 어찌해야 하누.......
오랫만에 왔어요 벗님,
조금 바빴네요 제가........
제가 봐두 이쁜데, 엄마인 벗님이 보시기인 얼마나 더 이쁠까요?
헌디, 쪼끔 더 크면 엄마의 자리가 지금 만큼은 크지 않더라구요.
참견한다 하구, 걍 나두라 하구,
종종 섭섭할 때두 있어요.
남친 생기면 더 할 거구요........ㅎㅎ
목숨보다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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