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그 돈까스집에 왔다.
한산하니 이미 파장을 한 모양이다.
입구에 오늘 분량을 다 소진해서 조기마감한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아쉬운 여행객들 몇몇은 여전히 가게 앞을 서성거리며 떠나질 않고 있다.
사실 별 기대 없이 왔기에 크게 실망할 거도 없었다.
돈까스 맛이 뭐 별날까 싶기도 하구..
우린 전단지에서 봐둔 빅버거를 먹으러 가기로 한다.
수제 돈까스..연돈에서..
♬~ OST 모음 /Reason 바비 킴 外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수영장과 산책로가 딸린 숲속에 위치한 예쁘장한 수제버거집..
팬션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는데 썰렁하다.
코로나 이후 손님이 뚝 끊겼다는 주인 여자는 우릴 무척 반긴다.
벽난로를 피워놓았다며 거기 앉으라 권유하는데..
창 밖으로 내리는 비풍경을 감상하고 싶어..
굳이 창가자릴 고집한다.
빅버거 2인 세트를 주문했는데..
나야 워낙에 버거를 좋아하는지라 입맛에 맞았지만
내남자 취향엔 영 안맞았을 것이다.
그냥 마누라가 좋아하니 내색 안하고 맞춰주는 것이리라..
버거집 주인여자가 추천해준 동백꽃 군락지에 왔는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동백꽃이 일찍 낙화해서..
이미 폐장을 했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젊은 연인들은 미련없이 그 자릴 떠나는데..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온 듯한 내 또래쯤의 중년여자 일행은
아쉬운지 고개를 내밀고 담장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내남자도 실망한 마누라에게 구경시켜 줄 꺼리라도 있을까..
혹시나 싶어 담장 안을 기웃거린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일단 다음 숙소인 성산 일출봉 근처로 가기로 하고..
중문 관광단지는 내일 다시 와서 구경하기로 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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