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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2

하루를 살아도 아름답게

by 벗 님 2019. 12. 1.

2019년 11월 30일 오전 04:03

 

 

 

 

 

 

 

 

 

 

 

 

 

 

 

 

고라니를 보았다.
신리천가에서..


우나랑 밤 산책을 나선 길..
날은 그리 차지 않아
느릿느릿 산책처럼 걷기 딱 좋았다.


푸다닥..
우나랑 나의 말소리에 놀랐는지..
갈대숲 사이에서 겅충 뛰쳐나와
다시 갈대숲 속으로 뛰어들어 갔다.

천변의 갈대잎도 놀라 하얗게 나부낀다.

 

 

 

 

 

 

 

 

 


고라니가 왜 산을 내려왔을까..
배가 고팠을까..
목이 말랐을까..
다시 산속 제 집을 잘 찾아갈 수나 있을까..

순환도로 공사로..의료복합단지 공사로..
주변의 산을 다 파헤치고 깎아버리니
고라니도 보금자릴 잃고 헤매이고 있는 걸까.. 

천변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던
길냥이도 한 마리 보았다.
얼핏 보아선 살이 포동포동하다.
어쩌면 새끼를 가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그나저나 춥고 시린 겨울을 어찌 날까나..
하지만..

산고라니도 길고양이도 자기들대로
겨울나기를 할 것이다.
내 앞길도 가누지 못하는 나보단
잘 살아낼 것이다.

벌써부터 올 겨울 어찌 지낼까..
걱정이다.
잔뜩 몸을 움크린 채..
다가올 시린 겨울을 걱정한다.
전엔 영하의 한파가 닥쳐도 아무 걱정이 없었는데..

 

 

 

새벽 4시 17분..

잠들지 못하고 있다.

하루를 살아도 아름답게..

그래..

하루를 살아도..

아름답게..

살자..

 

 

 

 

 

 

 

 

 

 

 

 

 

 

 

 

 

♬~ 가슴은 알죠 / 조관우

 

2018년 11월..나..

 

 

 

- 벗 님 -

 

 

군에 있을 때 "싯다르타"를 아주 깊이있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거의 평생동안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요.
싯다르타..

저도 스무 살 적에 읽은 듯 한데..

내용은 가물가물합니다.^^

아름답게도 참 소중하지만
때때로는 악착같이도 필요.. ㅎ~
들고양이 산고라니들 처럼.. @@

이 겨울도 우아하게 잘 살아봅시당!!

제가 말하는 아름다움 속엔..

악착과 강인함과 치열함도

내포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삶이

아름답다 생각하는 일인이거든요.^^*

네. 저도 물론 동의합니당.

청도 운문사 절집에 가시면
그 표본사례를 볼 수 있다쥬.
그녀 이름은 바로 악착보살!! ㅎ~
스무살 무렵..

친구들과 청도 운문사 계곡에서

일박한 적이 있어요.

근디..악착보살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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