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 두 분은 미리 오셔서
제사상 차릴 장을 다 보아두셨단다.
두 아주버님이 젯상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아버님 돌아가신지 아홉 해..
그 동안 막내인 내남자가 줄곧
제사상 차릴 장을 보아왔었다.
두 동서도 대구 고모도 아직 오지 않았다.
내남잔 욱호씨랑 차 한 잔 하고 오겠다며
나만 떨궈놓고 가버리고..
시댁에 있는 것이 갑갑해서..
어머님께 인사만 드리고 나도 곧바로
강둑으로 나왔다.
강둑길엔 보라빛 나팔꽃과 다홍빛 유홍초가
알록달록 지천이다.
♥
♬~ 송인 / 장윤정
강둑길을 걷고 걷고..
배회하듯..
갈 곳 없어 헤매이는 부랑아처럼..
한참을 걸었다.
왜 시댁의 강둑길엔 코스모스 하나 피어있지 않을까..
그것마저 불만스럽다.
이토록 유홍초가 곱게도 피어 지천이건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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