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8월 마지막 날이 울 아빠 먼길 가신 날이다.
내남잔 업무 보고 저녁에 오기로 하고
SRT 타고 나 홀로 친정 가는 길이다.
동탄역..
처음이라 한 시간 여 일찍 나왔다.
지하 6층까지 내려가 내가 탈 위치를 굳이 미리 답사한다.
요즘은 외출하면 바짝 긴장을 한다.
혹여 차를 잘못 타지는 않을까..실수하지는 않을까..
점점 어리버리해져 가는 나를 느낀다.
다시 지하 2층? 에 있는 롯리에 앉아
아이스 라떼 한 잔의 여유를 누린다.
역사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는 이 시간을 좋아한다.
막연한 설레임이랄까..
어릴 적 소풍 가는 날의 설레임처럼..
♥
♬~
사랑의 인사(영화 '봄날은 간다 OST)-이소정
약간의 고소 공포증과 폐쇄 공포증이 있는 편이다.
지하 6층의 역사에 앉아 있으려니 답답하고 두려웠다.
울산역까지 1시간 45분??
친정 가는 길이 가까워져서 그건 좋다.
차창에 기대어 휙휙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한다.
별 감흥이 없다.
이맘 때면 차창 밖의 가을 풍경이 참 곱고 예뻤었는데..
별루다.
유튜브에서 추천해 준
셀카사진 예쁘게 나온다는
사진앱으로 찍었다.
예쁘긴 한데..나 같지가 않다.
이 앱으론 찍지 말아야겠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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