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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엄마방에서 꺼낸 추억사진 몇장

by 벗 님 2019. 10. 4.

 

 

 

 

 

 

엄마네 벽장에 있는 술창고..

 

대부분 선물로 들어온 것들이다.

 

저 아랫칸에는 엄마가 담그신 담금주들로 또 가득하다.

 

 

생전 아빠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으셨다.

 

아니..못하셨다. 전혀..

 

그 체질을 물려받아 다섯 딸들도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특히 나는 술 알러지라 할만큼..

 

무슨 술이든 두 잔만 들어가면 몸에서 거부반응이 즉각 온다.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목 부분에 하얀 반점이 생기기도 하고..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지곤 한다.

 

 

반면 울 엄만 술을 반주로 드실만큼 즐기시는 편이다.

 

어쨌거나 술창고의 저 많은 술들은 울 집에선 그냥 장식용이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다섯 사위들조차 처갓집에 와서 술판을 벌인 적이 없다.

 

 

각설하고..

 

문득 엄마네 안방에 놓여진 사진액자가 마음에 들어와 몇 장 담아왔다.

 

정겨운 추억사진들..

 

 

 

 

 

 

 

 

 

 

 

 

 

 

 

 

 

 

 

 

 

울산 대공원에서..

 

우나 중학생이였을 때니..2015년 쯤..?

 

막내 유담이는 아직 태어나기 전..

 

저 꼬물꼬물하던 아이들이 이젠 ..

 

대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

 

저 중 두 놈은 올해 수능을 친다.

 

 

 

 

 

 

 

 

 

 

 

 

1995년 음력 6월 8일 ..울산 친정집에서..

 

엄마랑 우리 우나는 음력 생일이 한 날이다.

 

이 날..

 

우나 돌잔치를 친정식구들과 함께 조촐하게 했었다.

 

그리고 엄마네 거실에서 엄마 아빠랑 우리 육남매..

 

가족사진을 찍었었다.

 

 

내 나이 스물여덟 살..

 

동생들은 대학생 둘..고등학생..중학생 둘..줄줄이..

 

울 아빤 쉰 네살..울 엄만 쉰 살..

 

지금의 내남자랑 나보다도 더 젊었던 울 엄마 아빠의 모습..

 

 

그랬구나..

 

저 땐 ..지금의 나보다 더 젊으셨구나..

 

 

 

 

 

 

 

 

 

 

 

 

 

이 사진이 너무 좋다.

 

눈물 날 만큼 정겹다.

 

 

네째 주야네가 밀양 얼음골 아랫자락에 터를 잡고

 

집을 지으려 할 때..

 

우리 친정 식구들 소풍처럼 놀러가서..

 

주야네 집 앞 개울가에서 아이들 멱을 감고..

 

외할머니가 끓여주시는 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진을 내가 폰으로 찍었었는데..

 

이 날의 풍경과 그 상황이 너무나 또렷하다.

 

저 사진을 찰칵..찍을 때의 아이들 표정과 느낌까지

 

생생하다.

 

 

 

 

 

 

 

 

 

 

 

 

 

 

 

 

♬~`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친정에서 집으로 가는 길..

 

낙동강 휴게소에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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