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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내남자 이야기

만의사에서 당신과 나

by 벗 님 2019. 5. 15.

 

 

 

 

 

 

 

 

 

 

 

부처님 전에

 

삼배도 108배도 공양도 탑돌이도 하지않고..

 

 연등도 달지 않고..

 

 

만의사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고..

 

절간 툇마루에 앉아 집에서 내려간 아메리카노 홀짝이며

 

부처님 오신 날의 사람풍경을 감상한다.

 

 

 

 

 

 

 

 

 

 

 

 

 

 

 

 

 

 

 

 

 

 

전엔 내가 이리 사진 찍는 걸 대놓고 싫어했었는데..

 

요즘은 모르는 척 그냥 눈감아 주는 듯 하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당신과 나는 얼마나 크나 큰 인연으로 이승에서

 

이리 부부로 살아가는 걸까..

 

 

간혹 다음 세상에서도 당신과 살고싶다는 부부도 있더라마는..

 

당신도..나도..

 

굳이 다음 세상에서까지 만나고 싶은 마음은 아닐 듯..

 

 

다음 세상은 다음 세상에게나 맡기고

 

이승에서의 삶을 살기도 빠듯하고 힘겹다.

 

 

 

아이들은 커서 이젠 우리 품을 벗어났고..

 

당신도 나도 나이 들었고..

 

앞으로의 세월.. 

 

투닥투닥 거리기 보단 토닥토닥..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야 할터인데..

 

 

 

 

 

 

 

 

 

 

 

 

 

 

 

 

♬~  먼산 (김용택 詩 )-범능스님

 

 

 

 

그늘진 눈가의 잔주름이 적나라하다.

 

이젠 나이를 어쩌지 못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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