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애니골애 있는 숲속의 섬에 왔다.
언젠가 성한씨 부부랑 와봤던 곳..
전통찻집이라 중년스런 분위기가 아늑했었다는 기억으로..
♥
1887
쏭이가 준비한 케잌..
스무 살에 만난 내남자랑 32년을 동고동락 했다.
찰라처럼 흘러가버린 세월..
미운 날도 많았고 더러는 행복한 날도 있었다.
언젠가 내남자가
자기 마늘 까는 데 옆에서 안도와준다고
다시 태어나면 당신같은 여자랑 결혼 안할거라던 말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난다.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겠노라는 부부도
더러는 있을테지만..
글쎄..
난 아닌 것 같다.
다시 태어나 다시 사랑한다는 일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다.
나이 들었나 보다.
사랑에 대해 별 기대도 바람도 없다,
요즘은 사랑보다는 나 개인의 삶에 대해 돌아보곤 한다.
지나온 내 삶에 대해..
현재의 내 처지에 대해..
앞으로의 내 인생에 대해..
그래서인지 내남자에 대한 미운 맘보다 안쓰런 맘과
함께 애쓰고 살아온 세월에 대한 연민이 생겨난다.
둘이 아웅다웅 살아오면서 안좋았던 기억보다는..
좋았던 기억 행복했던 추억 사랑했던 날들을
더 마니 떠올리려 한다.
스무 살 참 철없던 날들을 지나..
어느덧 지천명의 세월을 살고 있다.
이젠 좀 더 성숙한 시선으로
남은 세월을 바라보아야 할텐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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