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부부들은 결혼기념일을 어찌 보낼까..
멋대가리 없는 내남자..
작년처럼 그냥 지나갈까..
(사실 일 년 내내 그게 서운했었다.)
(이 남자랑 더 살 의미가 있을까..)
(그런 극단적인 자괴감이 들만큼 서운했었다.)
올해는 내가 먼저
"어디 조용한 데 가서 식사나 해요."
내가 먼저 제안하고 검색해서 한정식집을 예약했다.
퓨전한정식 목향(木香)..
♥
♬~ 결혼기념일의 노래 / 사랑방
목향(木香)..
예전 ..그러니까 우리가 대구 살다가 처음 이 곳으로 이사왔을 때 살던 마을..
그 마을의 야트막한 산 아래 위치한 한정식집이다.
오며가며 수 년간 지나치면서 한번쯤 가보고 싶단 생각만 했던 곳..
그러나 단 한번도 가보지는 못했던 곳..
한정식 검색하다가 눈에 띄길래..
평일의 이른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한적했다.
내가 원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약간 실망스러웠다.
사실 난 음식맛보다는 실내 분위기를 더 중요시 하는데..
다만 투명한 통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뒤뜰의 풍경은 예뻤다.
분위기도 음식도 그냥 소소했다.
내남자가 배부르게 잘 드셨다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