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 포임/♣산다는 거

시월 마지막날에3

by 벗 님 2014. 11. 1.

 

 

 

 

 

가을은 나그네 / 말, 곡, 소리 - 찌르       http://blog.daum.net/zziirr/8070096

 

 

 

 

 

가을..

 

언제 이리 깊어졌을까요?

 

 

 

 

 

 

 

 

 

 

 

 

 

 

 

 

 

시월..

 

시월의 끝자락은 언제나 아쉽다.

 

가을이..추억이..

 

그렇게 저물어가기 때문일까?

 

 

 

내게 가을은 오지 않았다.

 

나는 가을을 보지 못했다.

 

차마 느낄 수도 없었다.

 

그건 내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가을을 보고 만지고 느낀다는 건

 

차라리 고통이다.

 

 

 

그런데 가을이 가려한다.

 

저만큼이나 물러선 채..

 

가을은 시월 속으로 저물어 간다.

 

 

 

나는 이미 쓸쓸하다.

 

가을이..낙엽이..갈빛이..물들기도 전에..

 

나는 이미 쓸쓸했다.

 

 

 

예감했다.

 

나의 가을은 겨울처럼 삭막하리란 걸..

 

얼마나 시리고 무감할지..

 

얼마나 사무치고 그리울지..

 

내 생애 가장 감동없는 가을..

 

느낌없는 가을..

 

 

 

우울하다.

 

병이 날만큼 우울하다.

 

그래서 끄적인다.

 

이렇게..

 

이렇게라도..

 

 

 

 

 

 

98년 시월 마지막날에..

 

 

 

 

  

 

 

 

 

 

 

 

 

마흔 여덟 시월의 마지막날에..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