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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슬퍼도 행복이였을까요

by 벗 님 2014. 11. 4.

 

 

 

 

 

 

 

 

4년이 흘렀고..

 

나는..

 

나풀나풀 ~~가벼워졌습니다.

 

슬프지도..

 

행복하지도..않습니다.

 

차라리..

 

저 시절이

 

좋았을까요..

 

행복이였을까요..

 

슬퍼도..

 

행복이였을까요..

 

 

 

 

 

 

 

 

 

 

 

 

 

 

 

 

 

 

마음이 힘든 하루였습니다.

 

사는 일이 아득하였습니다.

 

사랑이 헤매이던 날이였습니다.

 

 

  

살며..거울속에 투영된 나가 아닌..

 

내 안의 참나를 잠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아..절망이였습니다.

 

이리도 초라하다니..

 

내모습에..

 

직시한 나의 현실에..

 

나는 절망하였습니다.

 

 

 

무엇으로 살아왔고..

 

무엇으로 살아야 할지..

 

 갈 길 몰라 헤매였습니다.

 

 

 

 

아..나는 무엇입니까..

 

세상 속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혼자서는 어디에도 못가는..

 

아..나는 세살바기 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아침마다 춤을 추러 갑니다.

행복합니다.

 

나는 밤마다 블로그에 일기처럼 끄적입니다.

행복합니다.

 

나는 가끔 산행을 합니다.

행복합니다

 

나는 가끔 지인들과 차 한 잔의 마음을 나눕니다.

행복합니다.

 

 

 

자전거로 달리며..

 

내 시야에 담기는 모든 풍경들이 행복입니다.

 

나는 하늘만 봐도 행복합니다.

 

나는 풀꽃만 만나도 행복합니다.

 

나는 바람이 내게로 안겨오면 행복합니다.

 

나는 비가 오면 미치게 행복합니다.

 

 

 

 

그런데 나는 자주 눈물이 납니다.

 

사는 날이 행복투성이인데도..

 

나는 자주 눈물이 납니다.

 

내 눈물의 이유를 나는 말하지 못합니다.

 

그 숱한 이유를 어찌 말로 다 헤적일 수 있겠는지요.

 

더러는 슬프고..

 

더러는 창피하고..

 

더러는 고통입니다.

 

  

 

아름다운 호수 풍경을 이야기 하려다..

 

이 무슨 넋두리랍니까..

 

바람에 가을 느낌이 묻어나던 어느날이였습니다.

 

마음 아득한 날엔 언제나 이 호수로 달려나갑니다.

 

 

자전거로 바람을 가르며..

 

너풀거리는 머릿결이 목덜미를 스치는 간지러움을 느끼며..

 

유유히 유영하듯 이 호수를 한바퀴 돌며..

 

내가 만난 호수 풍경입니다.

 

이토록 아름다웠습니다.

 

지척에 이 호수가 있어..

 

때마다 계절마다..

 

 

나는 슬퍼도 행복합니다.

 

 

 

 

 

<2010년 11월 10일의 기록>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