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 모놀로그/☎독백1

참 열씨미 사는구나

by 벗 님 2014. 10. 16.

 

 

 

 

 

 

밤운동 가는 길..

 

문이 닫혔을 줄 알았는데..불빛이 환하다.

반가웠다.

아까 낮에 사간 까만 원피스의 어깨부분의 핏이 맘에 안들어

바꾸려던 참이였다.

낮에 항상 있는 갸녀리고 싹싹한 여자점원 대신에..

사장이라는 여자가 나와있다.

 

약간 후덕하고 예쁘장하고 귀염성 있는 아줌마일거라는 상상을 깨고..

점원아가씨 또래의 젊고 또렷한 이목구비에

똑 부러질 듯 야무지고 당차 보이는 주인여자..

투잡을 하는 모양이다.

낮에 점원에게 맡기고 밤에 이리  매장을 관리하는 모양이다.

 

내가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늦은 밤시간까지 불빛이 새어나온다.

새로 사온 옷들을 디스플레이 하는지..

주인여자가 매장 안에서 분주한 모습이 불빛에 희미하게 비추인다.

 

참 열씨미 사는 여자구나..

아직 참 젊어보이는데..

 

 

 

 

 

 

 

 

 

 

원래는 내가 이용하던 세탁소였는데..

최근에 아구찜집으로 바꼈다.

참 인사성 밝고 싹싹하던 세탁소집 아저씨..

어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신다길래 내가 아쉬워하니..

전화주시면 여기까지 세탁물 가지러 오시겠다던

맘씨 참 좋은 아저씨였는데..

 

아주 좁은 가게..

이리 작은 터에 아구찜집이 될까..시펐는데..

통통한 주인여자가 혼자 하는 모양인데..

그러저럭 오가는 길에 보면 손님이 한 두 테이블 정도는 있는 것 같다.

 

다행이다. 그래도 장사가 되는 듯 해서..

무슨 사유로 저리 작은 터에다 아구찜집을 내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며..

그냥 혼자 추측으로..

가사가 기울어 궁여지책으로

그나마 자기가 자신있게 할 줄 알던 아구찜가게를 연 건 아닐까..

나 혼자 그렇게 저 가게를 바라보며 소설을 쓰곤 한다.

 

 

 

 

 

 

 

 

 

 

이 자동차 정비소 앞을 매일 지나다닌다.

이 곳을 지날 때면 살짝 부담스럽다.

남정네들이 우글거려서..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시선이 느껴져서..

그래서 집으로 돌아올 적엔 미옥씨네 집 쪽 길로 돌아가곤 한다.

 

동네의 자그마한 자동차정비소지만

항상 손님들이 북적이는 편이다.

얼핏 보아 사장이랑 점원 두 사람이 일을 하는 듯 한데..

그냥 성실하게 열씨미 살아가는 듯한 그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늦은 밤..이곳에도 아직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다들 참 열씨미 사는구나..

 

 

 

 

 

 

 - 벗 님 -

 

 

 

'♡마이 모놀로그 > ☎독백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 햇살이였던 하루  (0) 2014.10.30
비 맞은 뭐처럼  (0) 2014.10.22
夜 想  (0) 2014.10.16
자기밖에 모르는 女子  (0) 2014.10.11
개기월식이 있던 날  (0) 2014.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