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발단은 이랬다.
♥
연이가 단톡방에 일본라멘 먹고 있다고 올렸다.
그랬더니 경이가 나두 먹고 싶다고 했더니
연이가..
그라믄 내가 맛있는 새우요리 사줄테니까 당장 해운대로 오라고..
오후시간이라 망설이던 경이..
내가 콧바람도 쏘일겸 언능 댕겨오라 했더니..
그 길로 채비를 해서 해운대 연이네 집으로 달려간 경이..
어느새 연이네 도착한 경이..
둘이서 팩 하는 중이라며 사진을 보낸다.
연이 반짝반짝한 물광피부는 여전하다.
카톡 삼매경인 연이랑 경이..
단톡방에서 카톡하는 모습도
실시간으로 전송해준다.
또 잠시 후..단톡방에 사진이 올랐는데..
연이가 말하던 새우요리 먹으러 간 모양이다.
연이 신랑모습도 보이고..
어라? 지우모습도 보인다.
카톡방 보고 지우도 울산에서 단숨에 달려가 합류했단다.
♡ 정 화
♡ 지 우
♡ 경 이
문득 누군가 지금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올려보란다.
다들 자기 사진을 올린다고 카톡카톡..
뽀샵한 거는 반칙이니 있는 고대로 올리란다.
친구들에게 있는 고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최대한 예쁘게 나온 걸루..
나도 바로 사진 찍어 보낼려고 하니..
셀프기능에서 자동뽀샾이 되어버려 포기하고..
급한대로 아래 사진을 전송한다.
나만 반칙 한 거 같아 찔린다.
영수, 이경이, 나
경이, 지우, 연이, 정화
울산공업축제(現 처용문화제)에서
기계체조시범경기 후에(초등 6학년 때)..
나만 울산에 뜨면 다들 모일테니
울산 오면 꼭 연락하란다.
사실 그랬다.
내가 울산에 왔다 그러면 그 길로 한달음에 달려올 내 친구들..
그걸 알면서도 연락에 너무 인색한 나..
다음에 울산 갈 일 있으면 꼭 연락하마..약속한다.
사진이 아닌 실물로 친구들과 만나야지.
이젠 자주자주 얼굴 보며 살아야지.
친구들과 카톡을 하는데 자꾸 콧날이 시큰해져 온다.
소꿉친구란 이런 거구나..
몇 년만에 만나도 어제 본 듯 정겹고
괜스레 애틋하고..
유년의 추억과 사춘기의 방황..
무엇보다 기계체조라는 인고의 시간을 공유했던,,
내 소꿉친구들..
열 살에 만나 어느덧 쉰 살을 훌쩍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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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