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아, 이제 고만 찍고 가자.."
엄마가 저기서 나를 부르고 계신다.
대공원 솔마루길을 따라 걷다걷다 하늘길을 건너면..
다시 남산으로 이어지는 길..
엄마랑 함께여서..
엄마품에 안긴 철없는 아가처럼 행복했던 산책같았던 산길..
산길에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있었다.
올해는 유달리 코스모스가 예뻤고 코스모스가 그리웠다.
늘 보라빛 들국화를 사모했더랬는데..
남산의 잘 닦여진 산길엔 하늘한 코스모스가 피어있었다.
하얀 구절초랑 보라빛 처연한 들국화도 피어있었다.
저만큼 앞에 들꽃같은 울엄마가 서계신다.
들꽃에게 마음 뺏겨 걸음을 멈춘 딸을 기다리고 계신다.
가을이였다.
더 없이 아름다운 계절 속에서..
더 없이 소박한 들꽃들과 눈맞추며..
더 없이 사랑하는 울엄마와 함께 한 산책같았던 산길..
엄마랑 가까운 곳에 살았더라면..
울엄마 좋아하시는 산길을
울엄마랑 맨날맨날 걸을텐데..
♬~ 범능스님 /어머니의 손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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