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제를 지내고 온 후에..
딸들은 외할아버지 옛날사진이 보고 싶단다.
할아버지 젊은 시절의 모습이 권상우 닮았다는 딸들..
키도 훤칠하시고 참 잘 생기셨던 울아빠..
평생을 현장에서 일하시느라 햇볕에 검게 그을리셨지만..
내눈엔 너무나 멋지신 울아빠..
너무나 선하신 미소..특유의 눈웃음..
아빠의 앨범 속에서 몇 장의 사진을 꺼내어 본다.
♥
누가 찍었을까?
낮잠 주무시는 울아빠..
참 편안해 보이신다.
노래 부르시는 아빠..
나는 음치다.
엄마의 전언에 의하면
아빠도 노랠 못하신다고..
내가 아빨 닮았나 보다..
◆ 가장 최근 모습
수변공원 산책맴버이신 친구분들과..
오른쪽 오렌지색점퍼 입으신 울아빠..
이 친구분들과 매일 아침마다 수변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시고..
자판기 커피 한 잔과 주변의 소박한 맛집에서 나누는 점심..
이날은 수변공원 정자에서 고기를 구워드셨던가 보다.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아빠의 환한 웃음..
생전 아빠가 가장 좋아하셨던 친구분들과의 산책..
하루 중..가장 행복한 시간이시라며..
투병 중에도 거르지 않고 수변공원을 나가셨더랬는데..
19살에 배우셨다는 담배..
평생을 손에서 놓지 않고 태우셨던 담배..
아빠 꿈을 꿨어요.
가족소풍을 가는 듯 했어요.
젊은 시절의 아빠가 환하게 웃으시며..
제 옆에서 나란히 걷고 계셨어요.
아빠의 미소가 너무 환해서..
꿈에서 깨어나 생각했어요.
울아빠가 좋은 곳에서 편안하신가 보다..라고..
- 벗 님 -
'♥삶 >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절초꽃 울엄마 (0) | 2013.11.07 |
---|---|
시아버님의 세 번째 기일 (0) | 2013.10.21 |
아빠의 앨범 속에서1 (0) | 2013.10.18 |
삼우제 (三虞祭) (0) | 2013.10.16 |
삼우제 (三虞祭) 가는 길 (0) | 2013.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