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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우리나라 꽃

by 벗 님 2016. 9. 1.

 

 

 

 

 

 

운동 마치고 무거운 운동가방 낑낑 매고..

 

곧바로 도서관으로 향한다.

 

집에 들르면 십중팔구 퍼져서 나오기 싫어질 게 뻔하니까..

 

 

도서관 가는 길에..

 

저번에 화안하게 피어나던 무궁화..

 

지금쯤 졌으려니 했는데..

 

여직 피고 있다.

 

피고 지고 피면서..여직..

 

 

 

 

 

 

 

 

 

 

 

 

 

 

 

 

 

 

 

 

 

꽃말 : 인내와 끈기,영원,섬세한 아름다움, 일편단심

 

 

 

 

 

 

 

♬~  하월가(何月歌)  임형주

 

아련한 그대 얼굴이 달빛에 그려지는데
그리운 그대 숨결이 바람에 흩날리는데
내게로 돌아온다던 그 약속 잊으신 건지건지
그대 향한 나의 그리움 달빛에 새겨봅니다

언제쯤 돌아오시려나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
달빛 따라 바람 따라 그대에게 전해줄까
안개 낀 달빛 아래서 그대를 불러봅니다
맺지 못하는 우리 인연 다음 세상에서



 

 

 

 

 

 

 

 

 

 

 

 

 

 

 

 

 

 

 

초등학교 때.. 의아해했었다.

하고 많은 꽃 중에 왜 하필 무궁화일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이 무궁화라는 것이

어린 나이에도 실망스러웠었다.

 

어린 마음엔 그닥 예쁘지도 화려하지도

눈에 띄지도 않던 무궁화..

학교 화단에 피어난 무궁화나무엔

진딧물은 왜 또 그렇게 많았었는지..

 

그러나 지난여름 우리 동리 곳곳에 무궁화 꽃이 피어나고..

오며 가며 바라볼 때마다..

참 예쁜 꽃이었구나..

온화하고 기품이 있구나..

새삼 느꼈다.

 

도서관 가는 길..

꽃잎을 도롱이마냥 돌돌 말고서 땅에 떨궈진 꽃들의 잔해..

그러나 무궁화나무엔 무궁화 꽃이 여직 피어

지난 여름날의 화려한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참 은근하고 끈기 있고 강인한 꽃이구나.."

이 나이 되어서야 무궁화 꽃의 진가를 알아차린다.

 

 

 

 

 

 

 

 

 

 

 

 

도서관에서..

 

 

 

- 벗 님 -

 

 

 

 

밴쿠버에서도 봤지요.

원래 무덤덤한 성격이라 감동까지는 아니라도,

꽤나 반가웠지요.

이 계절에 계속해서 피고지고 또 피고지고...

바람에 떨어지고, 비에 떨이지고...

또 피고지고...

우리네 삶을 닮은 꽃.

우리동네 무궁화꽃은 여직도 피고지고..

피고 있답니다.

참 강인한 꽃이 맞는 듯 합니다.


이국땅에서 무궁화꽃을 만난다면..

그 또한 새로운 느낌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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