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체조부 친구들 카톡방이 떴다.
연이가 친구들의 안부를 물어왔다.
연이가 많이 아팠었단다.
예전 운동할 때 다쳐서 수술한 양쪽 무릎에 탈이 나서..
줄기 배양 이식 수술까지 하고
3개월 동안 꼼짝 못 하고 지냈단다.
늘 머리가 아프다던 명희도 요즘 몸이 안 좋단다.
카톡방이 뜬 김에 울산에서 다들 뭉치기로 한다.
멀리 사는 나만 빼고..
명희가 한 턱 쏘기로 하고 일단 경이네 집에 간다고 한다.
나두 가고 시픈뎅~~
함께 하지 못한 나를 위해..
친구들이 사진을 전송해 왔다.
괜히 콧날이 시큰해 온다.
♥
♬~Yesterday once More -Carpenters
꼬마네치 정화..
물찬 제비 연이..
경이..
별명이 뭐였더라.. 순둥이??
그리고 맹꽁이 명희..
잘은 모르지만 요기조기 자꾸 아파서
지금은 개명을 했다. 지수로..
난 곰숙이..ㅎ
이유는 단순하다.
내 성씨 <문>을 거꾸로 하면
<곰> 이 된다는 이유로..
우린 기계체조라는 인연으로 10살에 만났다.
연이 경이 이경이 나 영수 명희 정화..
이렇게 일곱 명..그래서 우린 자칭 칠공주파였었다.
참 힘든 시절을 함께 겪어내야만 했던 우리는..
일반의 여느 친구들과는 다른 끈끈한 뭔가가 있다.
참 힘들었었다.
나에게 그 시절은 지옥이었었다.
그 지옥 속에서 싹튼 우정이었기에..
더욱 애틋하고 질기고.. 각별하다.
열 살..
그 어린 나이에 만난 우리가 어느새 지천명.. 쉰 살이 되었다.
40년의 세월이 훌쩍 흘러가 버렸고..
그 시절 소꿉친구들은 나름대로 파란만장한 세월을 살아내느라..
여기저기 아프다며 에구에구 신음소리를 낸다.
카톡방의 긴 대화가 끝나고..
연이의 전화가 왔다. 경이가 암 선고를 받았다며..
멍하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안 그래도 지난달에 문득 경이의 전화가 왔었다.
서울이라며.. 올라온 지 일주일 되었는데..
내려가는 길에 전화를 한 거라며..
난 단순히 업무차 다녀가는 건 줄 알았는데..
연이의 전화를 받은 후부터..
나는 지금까지 심각한 무력감에 빠져있다.
도무지 삶의 의미를 찾을 길이 없다.
결국 죽어질 목숨.. 뭐 그리 아등바등 되어야 하나..
삶에 대한 허무감이 밀려온다.
몸도 맘도 자꾸 저 아래 나락 속으로 가라앉고만 있다.
- 벗 님 -
그리고 가슴 아픈 현실들...
마음은 열살 그대론데
세월의 흐름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그래도
환하게 웃는 친구들의 사진에서
많은 추억이 생각났을듯합니다...^^*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요.
많이 생각하게 해 주는 계기가 되는거 아닌가 싶구요.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의 부고도 받는 일이
생길겁니다.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을 굳혀야
한다는 생각이 큰 데 잘 안되더군요.
친구분 중에 별 세개를 단 장군도 계시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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