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방학 동안
독학학원에서 자정까지 공부를 하는 쏭이..
아침마다 쏭이 도시락을 쌌다.
♥
♬~걱정 말아요 그대 /이적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요즘에야 아이들 도시락 쌀 일이 거의 없다.
중식에 석식까지..학교에서 급식이 나오고..
행여 수학여행이나 소풍이나 운동회가 있어도..
예전처럼 엄마들이 바리바리 도시락을 쌀 일은 없다.
단체로 주문을 하거나..아니면 돈만 달랜다,
친구들끼리 맛난 거 사먹을거라고..
도시락 쌀 일이 없어 편하긴 하지만..
무언가 엄마와의 추억꺼리 하나가 없어져 버리는 듯 하여
조금 서운하기도 하다.
내 기억 속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
가난한 살림에도 정성으로 싸주시던 도시락은..
지금도 따스한 엄마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추억이기에..
우나가 고 3 때..
문득 학교급식이 맛이 없으니 도시락을 싸달라고 했다.
그래서 아침마다 우나 도시락을 싸기시작했다.
처음엔 바쁜 아침시간에 조금 번거롭다 느껴지기도 했지만..
하루하루 도시락을 싸면서..대층 싸줘도
"엄마 짱 맛있었어."하면서 맛나게 잘 먹어주는 우나..
'오늘은 반찬을 뭘 해줄까..어떤 걸 해주지..'
하루하루 도시락 싸는 일이 재미도 나고 행복한 고민이 되었었다.
방학을 하면서..
"엄마, 나 이제 도시락 사갈래.."하는 쏭이의 말이 반가웠다.
" 엄마, 오늘 도시락 짱 맛있었어."
쏭이의 그 말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처음엔 밥이랑 반찬을 싸가더니..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참 맛나다면서 또띠아를 싸가는 쏭이..
개학하고는..
주말에 학원 갈 때만 도시락을 싸가는데..
주말 아침의 달콤한 늦잠을 반납하고 딸의 도시락을 싸는 일은..
살짝 번거롭기도 하지만.. 행복한 일이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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