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에 김치가 떨어져 간다.
김치 담글 때가 되었다.
폭염으로 배추나 채소값이 폭등했다는데..
♥
불현듯 가을이 글, 곡, 노래 - zzirr http://blog.daum.net/zziirr/8020455
그렇듯 가을이 왔다 호수에도 공원에도
일찍이 너와 거닐던 그 거리에도
아픔에 무너지던 하늘 가을이
쳐들어 왔다
가정주부들에게 가장 큰 일은 김치담그기일 것이다.
나같은 불량주부에게는 특히나..
김치가 떨어질 때가 되면
김치 담궈야 한다는 압박감이 슬슬 생긴다.
주변에서 시댁이나 친정에서 김치 담궈준다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
내 나이 또래만 되어도 김치 안 담그고 그냥 사먹는 경우가 많다.
나 보다 윗세대 언니들은 집에서 장도 담근다는데..
내 나이 또래에서 장 담궈 먹는다는 사람은 못 봤으니..
우리 아래 세대에 가면 김치 직접 담궈먹는 주부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우리 딸들세대에는 친정엄마가 담궈 주지 않는 한..
아마 거의가 사먹을지도 모를 일이다.
주부경력 20여년이건만 김치 맛은 담글 때 마다 다르다.
그래도 요즘은 실패하는 확률이 점점 줄어들고는 있다.
딸들로부터 김치 맛있게 담궈졌다는 소리도 종종 듣는다.
여튼..
내남자는 자동차에 기름이 가득 있으면 마음이 푸근하다 그러던데..
난 김치냉장고에 김치가 그득하면 마음이 푸근하다.
그나저나 하룻밤 사이에 가을이 왔다. 불현듯..
지난 여름 .. 무탈하셨는지..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