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가 끝난 후..
"야..야..우리 어디 갈까?"
곁을 지나면서 근심스레 쳐다 보시는 선생님..
친구들이랑 뒷풀이 하구 갈테니..
엄만 먼저 가라고..
내가 멀리서 저를 찍는 걸 알고는
친구들이랑 포즈도 취해주고..
운동회 끝나고 아이들은 뒷풀이들 하러 간다고..
끼리끼리 모여 작당을 하고..
오전에 비 맞고 추위에 떨어 더욱 곤했을 아이들..
일단 운동장에 하나 둘 널부러지고..
지나가시던 선생님께서 무어라 한 마디 하시고..
쏭이도 에라~모르겠다..벌러덩 눕고..
저리 평화로이 누운 아이들을 뒤로 하고..
나는 선아씨랑 먼저 집으로 돌아온다.
어울림누리 광장에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개구진 남자아이들은 옷이야 젖든말든 물장난에 신이 나고..
가만 보니 쏭이네 분홍 반티..쏭이반 남자애들이다.
생각보다 일찍 귀가한 쏭이..
왜 벌써 왔냐니깐..
애들이 다 피곤하대서 학교 운동장 가서 축구하다가 그냥 왔다고..
"종일 운동회 하구 나서 축구하고 왔다고??"
" 참 나~~!!!"
뿌듯하다..
친구들과 선생님께 이 엄말 소개시켜주던 쏭이모습..
사물공연 하던 진지한 쏭이모습..
친구들과 어울리던 해맑은 쏭이모습..
사물부 엄마들끼리 모였을때 오가는 얘기 속에....
어느날 수업 중에 교장선생님께서 쏭이를 불러..
사물부에 대한 전반적인 애로사항들을 물으셨다는데..
회장 엄마가..왜 3학년을 부르지 않고 2학년 쏭이를 불렀냐니깐..
교장선생님 왈..쏭이가 카리스마도 있고 화끈하다고..
나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좋아죽는 줄 알았다.
울쏭이가 학교에서..그것도 교장선생님께 인정받고 있다니..
이래저래 뿌듯했던 자근딸..쏭이의 운동회날..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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