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텃밭을 일구는 농부님?네들
텃밭금지라는 팻말이 붙어있지만..
길가의 저 자투리땅에 기어코 밭을 일구시는 마음..
그 마음을 조금은 알지요.
저두 자투리땅만 보면..
저기다가 텃밭 일구면 좋겠다..좋겠다..
그러거든요.
도란도란 마주 앉아 밭을 일구시더니..
허리춤을 끌르며 일어서시는 할아버지..
볼 일 보러 가시는 길..ㅎ~
나는 흙내음이 참 좋습니다.
흙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고 텃밭을 가꾸는 일이 참 좋습니다.
텃밭에만 가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텃밭에만 가면 나는 행복해졌으니까요.
◆ 호수에서
돌아오는 길..꽃샘바람이 휘몰아칩니다.
하늘은 성이라도 난 듯..잔뜩 찌푸려 있구요.
황사라도 부는지 입안은 깔깔하니..
겨울처럼 시린 봄날의 하루입니다.
호숫가에 산수유꽃이 노랗게 피어들 나기 시작합니다.
더디 오지만 기어코 오시는 봄님들..
겨울날보다 더 에이는 봄날입니다.
호숫가 벤취에 앉아 따스한 커피 한 잔으로 ..
몸도 데우고 마음도 잠시 쉬어갑니다.
그러나 오래 있지는 못하겠습니다.
바람이 심하고 나는 춥습니다.
◆ MBC 드림센타 앞에서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이라도 있나 봅니다.
이곳을 지날 적이면 종종 만나지는 풍경이지요.
저토록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열렬히 좋아할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순수이고 열정이겠지요.
가만 보면..난 참 열정 없이 살아온 듯 합니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