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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나의 길

by 벗 님 2011. 12. 13.

 

 

 

 

 

이 길을 걸어..

처음 시댁에 인사 드리러 오던 때가 생각난다.

그로부터 어언 18년이 흘렀나 보다.

내일(12월 11일)이면 우리 결혼 18주년이다.

 

같은 과 같은 학번인 캠퍼스 커플로 7년 열애 끝에..

같은 과 교수님 주례로..

우리 둘이 다닌 캠퍼스박물관에서

과친구들이랑 써클친구들의 축복 속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우리 둘..

 

 

결혼이 무슨 소꿉놀이 같기만 했던..

참 철없었던 당신과 나..

 

 

 

 

 

 

 

 

 

 

 

 

 

 

 

 

 

 

 

 

 

 

스무살에 당신을 처음 만나 어느덧..25년..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은지..어느덧 18년..

 

희끗해진 당신의 머리가 세월을 더욱 실감나게 해주는 요즘..

 

이 길 위에서..나는..

 

우리가 걸어 온 길..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

 

우리가 걸어 갈 인생길에 대해서 생각해보곤 한다.

 

 

  

이 길..

 

처음 이 길을 걸을 땐 길가에 여름풀이 무성했었다.

아마 더운 여름날이였을거야.

난 치마가 하늘거리는 곤색 투피스를 입었었지.

 

그 땐..이 길이 이토록 아름다운 줄 미처 살필 겨를이 없었다.

당신과 살면서 그리 숱하게 이 길을 오가면서도 나는 몰랐다.

 

 

아침 안개 자욱히 피어오르는 강둑..

 

저 너머 산허리를 감도는 운무..

 

산 아래 마을 굴뚝에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그리고..아름다이 저무는 저녁노을..

 

 

 

이 길 위에서..

 

나는 또 인생을 생각한다.

 

생각하고 생각해도 도무지 갈피 없는 ..

 

나의 길을 생각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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