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 어린 날엔 저 구절초를 만나지 못했을까?
내 유년이 자란 곳은 우리나라 제1의 공업도시 울산이였다. 온 하루 내내..동네 언니 오빠 친구들이랑 뒷산을 뛰놀다..
저녁 어스름이 다가오면 저 머얼리로 무슨 요새처럼 불빛이 찬연하던 곳.. 어린날엔 그 무수히 반짝이는 불빛이 무슨 불꽃놀이 마냥 신비하고 이뻐.. 산을 내려오며 멈추어 경이로움으로 바라보곤 했었는데.. 추측컨데..지금의 온산공단쯤 되지 않을까 싶다.
여튼..허구헌날 뛰놀던 내 어린 날의 뒷동산에선 저 하얀 구절초를 만난 기억이 없다. 다만 가을이면 노오란 산국이 지천이였고.. 간혹 드문하게 보라빛 들국화가 피어 한들거리곤 하던..
어느 날엔가.. 내친구 연이가 밭둑에 핀 보라빛 들꽃을 보며 들국화라기에.. 나는 가슴을 쳐가며.. 저게 어찌 들국화냐? 저건 국화랑 하나도 닮지 않았잖아..
나는 온 들녘에 지천인 노오란 산국이 들국화라고 바락바락 우겼었다. 서울 안 가본 사람이 이긴다고.. 그날..고개를 갸우뚱하며 내 말에 마지 못한 수긍을 하던 연이..
후에..나는 그 날의 내 무지가 귓볼 바알갛게 부끄러웠다.
- 벗 님 -
울산 크내기로구나~ㅎ
김상희 노래 좋아해유^^
그람, 벗님캉~
또 하나 공분모를 찾았다~ㅍ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