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은 간다/ 장사익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 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
저 벚꽃색깔 양산은 내가 대학 때 쓰던 것이다.
삼 십년 가까이 간직해온 저 양산..
빛 바래고 때도 탔지만..
내게로 온 건 뭐든 간직한다. 오래..
가능하다면 영원까지..
아주 소소한 거라도 끝끝내 버리지 못한다.
그것이 무어든..먼저 나를 떠나지 않는 한..
사랑하고 간직한다. 영원토록..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