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산책을 하는 내남자..
오늘도 함께 가자..한다.
열 번 청하면 한 번 들어줄까 말까 한데도..
매번 ..산책 같이 갈래? 물어주는 내남자..
오늘은 마침 웰빙마트에서 야채꺼리
장볼 거도있고 해서 따라나선다.
♥
♬~야상곡/ 김윤아
구름이 있어 좋은 밤..
그 사람은 널 잊었다.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실낱같다.
부질없다.
4월 3일 일요일
동네 산책겸..웰빙마트에 들러 장을 본다.
내남자도 나도 장바구니 하나씩 낑낑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밤길..
공원길 가로등 아래 노란 산수유가 화사하다.
산수유..
어쩌면 도심에선
봄을 가장 먼저 전해주는 꽃이 아닐까 싶다.
개나리 진달래보다 먼저 피어..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꽃나무..
은은한 노란빛이 수수하면서도 은근하다.
아파트 울타리 노오란 개나리꽃 아래에선..
밤마실 나온 길냥이 한 쌍이 데이트 삼매경이다가..
내가 다가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슬금슬금 내뺀다.
어둔 공원길엔 산수유 꽃등이 봄밤을 환하게 밝혀주고..
밤공기에선 어느덧 봄내음이 물씬하다.
봄밤..참 좋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