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페스타 거리..
나랑 딸들이 가끔 들러 옷을 사곤 하던 러브레터..
이곳 옷이 다른 라페의 매장보다 다소 비싼감은 있지만
디자인이 좀 색다르고 옷감도 괜찮아
평소 입는 옷은 오며가며 눈에 띄는대로 이곳에서만 구입하는 편이다.
그제 우나가 여기 점포정리하더라며 귀뜸해 주길래..
아쉬운 맘에..들렀다.
아니나 다를까..매 장안은 사람들로 부비부비..
이렇게 쎄일할 때 안사면 왠지 손해보는 기분..
이렇게 쎄일할 때 사두면 왠지 돈을 버는 기분..
그나저나 아쉽네..
원래가 쇼핑하는 거 싫어하는데..
아쉬운대로 여기서 그때그때 필요한 옷 장만할 수 있어..
편하고 좋았었는데..
연인이나 남편이랑 같이 온 풍경..
스치듯 들으니..
여자가 이거 살까? 저거 어때? 물으면
연인커플은..
"응.. 괜찮네..자기랑 잘 어울리겠는데.."
부부커플은..
"집에 비슷한 옷 있는데 뭘 또 사.."
엄마가 모처럼 쇼핑하는 동안에
아이랑 남편은 지루해 죽을 맛이고..후훗~~
나는..
하늘하늘한 연보라빛 남방이랑
하얀 면티랑 까만 레이스 달린 스커트랑..
막 써도 되는 까만 썬글래스랑..(저번꺼 테가 부러져서..)
우나가 레이스치마를 보더니..
엄마가 이런 옷도 사느냐고..신기해 한다.
엄마 옛날 옷 바바..다 레이스치마지..
하긴 허구헌날 자전거 타고 돌아댕기니
치마 입을 일은 거의 없기에..
라페거리는 언제나 사람들의 물결로 가득하고..
휘황한 네온불빛은 사람들의 마음처럼 어지러이 흔들린다.
저 인파를 가로질러 자전거로 달려가는 불혹중반의 여인네..
모처럼의 소박한 쇼핑에 한결 기분이 나아진
왠지 스스로 애처러운 중년의 여자 하나..
나..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