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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이노래가 듣고 시펐다.
말일..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조금.. 아주 조금 기운나는 아침..
구름이 부드러운 하루..
햇살은 계절을 닮아 맑고 산듯하다.
내 꼬물자전거가 이젠 영영 망가져버렸다.
뒤밧퀴가 제 명을 다한 듯..폭삭 내려앉았다.
고쳐서 쓸려면 쓸 수도 있겠지만..그냥 떠나보내기로 한다.
당분간 불편한 거 말고는 다른 아쉬움은 없다.
참 오래 나를 실어주던 애마..
내게로 온지 4년쯤 되었나보다.
이렇게 오래 정들었던 물건들을 떠나보낼 때면..
국어책에서 읽었던 조침문이 떠오른다.
부러진 바늘을 떠나보내며 애닯아 하던 옛 여인들의 그 마음을..
내남자에게 새로 장만해야겠다니..
추석지나고 사주겠단다.
사주겠다고..?
내겐 자전거 하나 살만한 권한이 없다는 말일까..물론..
그런 의미는 아니겠지만..
베베 꼬인 내마음은 소소한 말에도 감정이 살짝 비틀린다.
그나저나..추석 때까지 불편해서 어쩌까..
당장 저녁에 호수공원 한 바퀴 돌려고 한 계획도 실행하지 못하게 되고..
은행 볼일 보고..
주민센타에 들러..요가랑 라인댄스 수강신청을 했다.
센타 마당이 잔치마당이다.
우루루 몰려선 사람들을 헤집고 보니..세원고 학생들의 북 공연이 한창이다.
참 기운차다..먼 발치지만..에너지가 느껴지는 둥둥~~ 북소리..
오후의 햇살에 따스해진 계단 난간에 앉아..수업 파했을 딸들에게 문자를 한다.
큰 거는 친구만나고 오겠다고..밧데리 없다고 후다닥 끊어버린다.
자근거는 벌써 집이라고..아이스크림이나 사오랜다.
조금 더운 날이지만..나에게로 살랑 안겨 오는 바람냄새가 향기롭다.
조금 살맛이 날려고 한다.
맛나게 살고 싶다.
돌아오는 길에 ..
마트에서 마침 배추 쎄일을 하길래..김치꺼리 사고..
오늘 내일..김치 담글려면 몸살 비슷한 거 걸리게 생겼다.
불량주부인 나는 김치 담그는 게 젤 싫다..귀찮고..
삐삐 언니는 김치 담글 때마다..듬뿍 해서 주변의 지인들에게 나눠준다고 했다.
참 대단하다..
그런데..
우나가 쓰다가 너무 후지다고 지껀 새걸로 바꾸고..내게 휙 던져준 엠피..
자전거로 달릴 적 마다..내 귀에..내 마음에 음악을 들려주던 엠피..
잃어버렸다.마트에서..
가방 앞주머니에 분명 넣었는데..
그 엠피와의 인연도 이것이 다 였던 게지..
그렇게 억지로 마음 달래고..
말하지 말까 하다가..그래도 원래 주인이던 우나에게 엠피 잃어버렸다고 하니..
두 눈이 튀어나올 듯이 놀라며 왜.. 어디서..어쩌다가 잃어버렸냐고..나를 다그친다.
이 반응은 뭔밍~~??
기집애..후지다고 나한테 휙 던져주고는 일 년 넘게 완전 무관심이더니..
그 엠피에 지가 수록한 천여곡들..언젠가는 새 엠피로 옮길려구 했다며..애통해 한다.
그 말을 들으니 애써 잔잔하던 내마음도 애통해진다.
- 벗 님 -
눈이 흐릿하여 제대로 읽지 못하였지만,, 요가랑 라인댄스 신청을 했다는 말에 반가움이 앞섭니다..
예전의 벗님의 활동적인 모습을 다시 보게 될수 있겠구나,, 하는 바램에서요,,,
낼 맑은 정신으로 다시 안부 드릴게요,,, 잘자요,,, 벗님,,,,,,
까짓꺼~~~
벗님 맘대로 자전거 사시고, 엠피도 사세요.
젤 좋은 걸루~~~
아버지께 살가운 목소리로 전화도 하시고.............*^^*
진솔하고, 건강한 글이어서 더욱 더 맘에 와 닿는 거겠죠?
그이한테도 퇴근후 요롷게 조근조근 살갑게 하루릐 일과를 얘기 할 거구요.
얼마나 사랑스러울까요.
같은 여자가 봐도 너무 사랑스러운데....
천천히 천천히 님의 공간을 탐독해 나가고 있습니다.....ㅎ
창을 열어 제치니 가을향 물씬한 하늘이 문을 열고..
뽀송뽀송한 가을 바람이 얼굴에 부딪치며 인사하는 아침입니다.
글을 읽으니
문득 여자의 일생이란 말이 스쳐지나가는 군요 .
어느새 중년의 나이에
자신을 한번더 돌아보는 날입니다.
9월을 시작하는 첫날...
깔깔 웃음이 가득한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 해봅니다.
새로 9월이 됐네요.
지금처럼 늘 건강하시길.
적어셨네요(~)(~)글 내용중 장녀이신것 같은데
자주 아버님께 전화 하십시요(~)(~)(^^)
저두 장성한 딸만 둘인데 항상 나가 먼저
안부를 묻고 하는데 어느날 맏딸이 전화하면서
아빠라고 부러는 소리에 까무칩니다 (ㅎㅎ)(ㅎ)(^^)
늘 건필 하시고 행복 하십시요
참 그리고 자전거 옆지가가 고르고 사준다고하는거 그냥 기디리고 그사람에게는 또다른 즐거움이지~ 그거 빼앗지마~
더도말고 덜도말고....님같은 분...있으면 좋겠다..히~~
하지만...사람 욕심은 버려지지 않으니..
벗님 같은 분 보면...저..깊은 곳에서..희망을 떠올리게 하네요...
안주무시고...^^;;;
밤이 깊었습니다... [비밀댓글]
이제
그 애마와의 인연도 다 했나 봅니다
고이 보내주어야지요
9월 첫날 입니다
본격적인 가을
구절초처럼 향긋하게 엮어가세요~~벗님~!!
훈훈합니다.
나는 울 언니가 내게 충고하는데....
울 막내 작은 뚱땡이랑 같은 과이군요...
무조건 엄마만 닥달...ㅋ...
아래글은 저만 미리 보게 된 사연의 전초인가요...
댓글 2번달게 유도 하는 벗님을 미워해야 하나...ㅋ...
좋은 저녁 되세요^^*
그 안에..우나가 예전 부터 다운 받아놓은 곡들이 천여곡 저장되어 있거든요.
우나 입장에선 그럴만도 하지요..ㅎ~
왜요?
낼.. 달 거..미리 저축해 놓으셨다 생각하면..
제게 외려 고마워해야..하하~~
오늘은 안보고 그냥 왔어요. 희머리 염색도 해야하고...ㅎ
이 노래 들으니 그냥 눔울이 나요
조근조근 써내려간 벗님이의 일기를 보며 가을을 타는가 봅니다
소소한 일상이라고 하는벗님이의 하루가 제게로 전염되니
가을속으로 한참 걸어간 느낌입니다
저 자전거는 이제 저 할일을 다 끝낸 모양이죠 .
축구대회나
광복절 체육대회대 자전거 엄청나게 많이
경품으로 주거덩유.
울마나 오래 탔으면 꼬물 자전거래유.
이 음악은 인생이란 제목을 붙여야 제격일 걸요.
이 음률 따라서
참으로 오랫만에 벗님의 글귀를 따라내려 왔습니다.
한 밤중에 끝났다 이어지는 멜로디에 홍곤히 젖어
넋 놓고 나의 인생을 느껴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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