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언니랑..
공원길의 소담스런 상가에 있는 떡볶이집 가는 길..
쏭이 초등학교 때부터 있던 나름 유명한 맛집..
어느새 가을은 깊어 날이 스산하다.
♥
♬~~내 나이가 어때서-오승근
울 엄마 십팔번..이 노래를..
저 벤치에 앉아 계시는 어르신들께..
오매 , 단풍 들겠네
김 영 랑
"오매, 단풍 들겠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듯이 치어다 보며
"오매, 단풍 들겠네 "
추석이 내일 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겠네 "
공원길에 파는 옛날 도너츠 한 봉지랑
떡볶이집에서 타온 믹스커피를 들고
공원의 정자에 앉아 언니랑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그루 단풍나무의 단풍이 유난히 고와 자꾸 눈길이 간다.
처음엔 알록달록 빠알간 단풍잎에 눈이 갔는데..
그 너머..단풍빛깔보다 더 고운 빛깔들이 아롱거린다.
유심히 보니 나들이 나온 어르신들..
옷장 속에서 가장 고운 단풍빛깔 옷을 꺼내 입으시고..
단체로 어디 단풍놀이라도 다녀 오시는 듯..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공원의 빠알간 단풍나무 벤치 아래에서
지친 걸음을 잠시 쉬어가시는 중이실까..
단풍빛깔보다 알록달록
더 고운 빛깔로 몰든 어르신들..
구비구비 계절을 돌고 돌아 ..
마디마디 굴곡진 세월을 지나오셨을 터..
남은 생은 저 단풍빛깔 옷처럼
늘 고우시기만을..
날이 차다.
문성언니도 나도 자꾸 옷깃을 여민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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