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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가을이 잎새를 떨구던 하루

by 벗 님 2015. 11. 25.

 

 

 

 

 

 

 

CAFE 물샘열둘..

 

우리 동네 교회에서 운영하는  CAFE 이다.

 

요즘은 웬만한 교회에서는 이리 카페를 운영하는 듯 하다.

 

파란에서 자주 갔던 로고스 카페도 그렇고..

 

우리 센타 옆의 로뎀나무도 그렇고..

 

 

일반 커피점보다 커피값이 저렴하고..

 

공간이 너르고 쾌적하다는 장점이 있어..

 

교인들 뿐만 아니라 줌마들의 수다공간으로 애용되고 있다.

 

 

 

 

 

 

 

 

 

 

 

 

 

 

 

 

 

 

 

 

 

 

 

 

 

 

 

 

♬~~걱정 말아요 그대- 이적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문성언니 인선언니 영애언니 나..이렇게 넷이서 ..

 

우리는 김밥이랑 잔치국수를 푸지게 먹고도..

빵굽는 가게에서 치즈식빵을 사들고 커피를 마시러 왔다.

인선언니가 따끈한 옥수수를 사들고 와서..그것두 먹고..

여자들은 밥배랑 간식배가 따로이 있다는 말이 맞는 듯..

 

 

아들 밥 차려주고 온다고 한참이나 늦게 온 인선언니..

한껏 멋을 부리고 왔다.

운동 마치고 센타에서 바로 온 우리들은 편한 트레이닝복 수준의 차림이였는데..

그래도 커피 마시러 온다고 멋 부리고 온 인선언니가 귀여워 ..

문성언니랑 난 서로 눈짓으로 웃는다.

요즘은 네일아트도 받는다며

예쁘게 다듬은 손톱이랑 발톱을 은근 자랑한다.

그런 모습도 귀엽다.

 

나야..내가 직접 손톱손질하고 봉숭아 물들여서 영양제 바르는 정도로

손톱관리를 하는 편이라..

샵에 가서 손톱손질하고 메니큐어 바르는데 몇 만원이나 들이는 거..

참 쓸데 없다 여기는 일인이지만..

뭐 여유가 된다면야 나쁠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한창 수다를 떨고 있는데..

우리가 앉은 자리 바로 위의 천장에서 형광등 덮개가 떨어져 

화들짝 놀랐다.

다행히 나랑 인선언니가 앉은 사이로 비껴 떨어졌지만..

아찔한 순간이였다.

 

 

 

사고란 참 어이없게 예고 없이 찾아오기도 하는 것..

사람의 일이란 또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것..

 

마니 놀라셨겠다며 공짜로 커피를 리필해 준다.

공짜커피에 마음이 사르르 해진 우리들은

여기 참 친절한 거 같다며..

조금 전의 아찔한 사고는 어느새 잊어버리고..

 

 

 

여튼..문성언니가 잔치국수를 쏜다고 해서 번개처럼 모인 하루..

수더분하고 심성 착한 언니들과 오후의 한 나절을

커피향처럼 향긋하게 보낸다.

 

카페의 격자무늬 창밖으로

가을이 하나 둘 잎새를 떨구던 하루..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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