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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내남자 이야기

다음에 태어나면 당신하고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야

by 벗 님 2015. 8. 17.

 

 

 

 

 

 

 

삼 일 연휴라고는 하지만..

쏭이는 학원 가야 하고..

우나는 주말알바가 있고..

여느 휴일과 별 반 다르지 않는 연휴..

 

내남잔 그냥 보내기 아쉽다며 ..

여행 가자..산에 가자..자전거라도 타러 갈까..

이런저런 제안을 해오지만.

내 반응이 시큰둥하다.

 

사실 요즘 나는 귀차니즘에 빠져 마냥 쉬고만 싶다.

마음도 마음이지만 몸이 안 따라준다.

 

이른 아침 내남자랑 둘이 홈플에 가서 장이나 봐 와서..

밑반찬이나 만들고 미뤄두었던 주방일이나 해치우기로 한다.

 

 

 

 

 

 

 

 

 

 

 

 

 

 

 

 

 

 

 

 

그냥 집에서 쉬면서..

밑반찬 몇 가지 만들고..

 

저번에 엄마네 텃밭에서 캐온

자색양파랑 비트로

피클을 만들기로 한다.

 

 

 

 

 

 

 

 

 

 

 

 

 

 

 

 

 

 

 

 

 

 

 

 

 

 

 

 

 

피클 만드는 거..정말 간단한 건데..

저거 하는 것도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엄마네 다녀온 지 2주째인 지금에서야 피클을 만든다.

 

자색양파랑 짙은 자줏빛 비트의 색감이 너무 예쁘다.

내 손가락마다 바알갛게 자줏빛 물이 들었다.

 

 

 

 

 

 

 

 

 

 

 

 

 

 

 

 

 

 

 

 

 

 

 

 

내남잔 두부제조기로 두유를 만들기로 한다.

둘째 아주버님께서 어머님 두부 만들어 드시라고 사드린 두부제조기..

 

연로하신 어머님껜 저 기계의 작동법이 어려우셨던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으시고..

저번 시골 갔을 적에 내남자가 들고 왔다.

 

우리도 오늘 처음 사용해 본다.

콩 넣고 물 넣고 간수 넣어 전원만 켜면 ..

두부가 되고 두유도 된다.

참 편한 세상..

 

저녁엔 내남자가 만든 콩물에 국수 말아서 콩국수 만들어 먹었다.

시중에 파는 것 못지않게 맛났다.

 

 

 

 

 

 

 

 

 

 

 

 

 

 

 

 

 

 

내남잔 멸치조림을 참 좋아한다.

잔멸치 말고 큰 멸치를..

 

마트 가면 그 비싼 멸치를 한 박스나 사 와선..

본인이 직접 멸치 대가리 떼고 똥 빼고 멸치 반 갈라서

꼼꼼하게 다듬는다.

보통  한 시간 이상 거실에 앉아 멸치를 다듬곤 한다.

 

내남자 멸치 다듬는 동안 난..

주방일 끝내고 쇼파에서 잠시 빈둥거리고 있으니..

좀 도와 달라는 에스오에스 신호를 보낸다.

잔뜩 쌓인 멸치들을 보니 안쓰런 생각이 들어

옆에 앉아 멸치 반 가르고 똥을 빼는데..

내가 너무 건성으로 한다며 그럴 거면 냅두란다.

 

 

그리곤 한다는 소리가..

 

"다음에 태어나면 당신하고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야."

 

나 참~~이게 뭔 소리래..?

 

멸치 다듬다가 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래..?

 

" 아? 그러셔요? 피차일반이네요. "

 

"다음 세상에서 나 보거든 제발 아는 척도 하지 말아주세요."

 

그러곤 다듬던 멸치를 홱 던져버렸다.

 

 

 

그래도 산더미?처럼 쌓인 멸치를 에구 허리야 해가며

쪼그리고 다듬는 모습이 측은해서..잠시 후..

나는 다시 내남자 옆에서 함께 멸치똥을 빼고 앉았다.

 

 

 

솔직히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고픈 부부가 몇이나 될까..

 

 

 

 

 

 

 

 

 

 

 

 

 

 

 

 

 

 

- 벗 님 -

 

다시 부부가 되고싶다고하면....
재미가없기때문에...그렇게 말하는 것이겠죠...ㅎㅎ

재미있게 사시네요....알콩달콩....ㅎㅎ

후훗~~

아뇨..평소에도 멸치 다듬는 거 제대로 안해준다고..

삐져서 저러는 거예요.

사실 저 말 속에 진심이 있을지도 모르죠..ㅎ~

나도! 나도! 나도! ㅋ
ㅋㅋ~~

머 다시 태어나서까지..또 만날 거 까지야..

그죠? ㅋ~~

제목이 심한 반어법!^^

아닐거예요..

저 말 속에 아마 진심도 담겨 있을 거예요.

전 이해해요.. 그 심정..ㅎ~

세임 투 미....ㅋㅋ

중국여행에서 돌아오니, 제 블벗이자 사진생활의 멘토, 휴담이라는 분이 이번에 충무로에서 사진 개인전을 연다네요..ㅎ 부산에 사시는 분이라 서울 전시장이 많이 썰렁할 것 같아서.... 벗님님께 특별히 긴한 부탁 말씀 좀 드릴까 합니다. 시간 허락되시는대로, 주변 지인, 특히 <내남자> 분과 함께 귀한 걸음해 주시면 그 귀차니즘 일거에...ㅎ
제 블로그에 <초대의 글> 포스팅해 놓았습니다. 보아주시고 댓글로 힘 보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비밀댓글]

아? 문광님의 멘토시라구요?

두 분 아는 사이라는 건 이미 눈치 꼽았는데..ㅎ~


휴담님..

제 블로그친구분이시기도 하죠..

새 포스팅이 올라오면 바로바로 보러가곤 하지요.

매번 휴담님의 사진들을 보면서..감탄을 하곤 합니다.

전시회 소식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저도 실제 가서 휴담님작품 꼭 감상하고 시픈데..

사실..약속은 못 드리겠어요.(지송~~)

[비밀댓글]
하하
진심은 아니시면서.....

그렇게 알콩달콩 살아가는 게
부부
부부지요


부부애를 과시하는 글로 느껴지는걸요

아마..진심도 조금 담겨 있을거예요.

다음 세상에서까지..

머.. 저 또 만나고 시플까..시퍼요.


전 이해해요.^^*
ㅋㅋㅋ 니 갱년기가?
남자는 나이들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져 여성화가 되는반면 여자들은 머슴아가 된다던데~~~
멸치를 집어던졌다고~~
에고에고 불쌍한 멸치~~~

아니 그렇게까지 홱 집어던진 건 아니고..

이제 슬슬 갱년기가 올 나이자나..

남자들도 갱년기 온다고 하던데..

친군..갠찬아?


말 많아지고 잔소리 심해지고 요리하는거 좋아하고 그릇욕심나고~~~ㅋㅋㅋ

푸훗~~

칭구도 갱년기???

멸치 다듬다가~~ㅎㅎ
그래도 속 마음은 아닐겁니다.
두 분은 아주 정상이고 재밌게 사시는 편이라
여겨지네요.

저는 잔멸치를 좋아하는데~~

사실 제가 그리 살뜰한 아내가 못 되어..

평소에 서운한 마음이..

멸치 다듬다가 표출되었던 것 가타요.ㅎ~


그러게요..

저두 잔멸치 좋아하는데..^^
소박한 하루의 일기를 읽는것 같습니다.
알콩달콩한 부부의 얘기 ...

영원히 두분 행복 하십시요.

후훗~

맞아요.

그냥 하루하루..일기처럼 끄적이는 공간..

제 블로그는 제겐 일기장 같은 곳이예요.^^

저도 몇년전인가....

아내가 다시 태어나면 나 안만난다고...하는 말이 서러워...

"다시 태어나면 당신이 날 찾아 온 천지를 돌아댕기게 앞으로 엄청 잘할거다"...라고 큰소리치고
열심히 충성하는 중입니다.

과연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요????ㅎㅎㅎㅎ

에궁~~

안해님의 그 말이 그렇게 서러우셨어요..

확실히 필님은 애처가신가 뵈요.



전 사실 그렇게 서운하지 않았는데..ㅎ~

그 마음 어느 정도 이해되어지거든요.

사실..저두 다음 세상에선 좀 다르게 살고 싶거든요.ㅎ~


다음 세상에선 어떻게 되든 간에..

이왕지사 만난 거..충성하며 사는 게..행복이겠죠.^^*
두부제조기...이거 저도 요즘 눈독들이는 아이랍니다..
데려올 만한 아이인가요?

저희도 딱 한 번 사용했는데..

간편하게 두부도 뚝딱 만들고..

편하긴 편한 거 같아요.


전기료가 좀 나올거 같긴 하지만요.^^*
(하하) 벗님님,재미있게 사시네요(!)
울, 남편은 다시 태어나도 저랑 결혼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도 다시 태어나도 울, 남편이랑 결혼할꺼에요

자상하고, 따뜻하고, 세상 가장에서 나를 가장 아껴주는 사람이
남편이라 생각하는 쟈스민이...

그래요(?)

그런 부부도 더러 있군요..


전 다시 태어나면..다르게 살고 시퍼요.

물론 지금 내남자만큼 나를 사랑해 줄 사람 만날진

모르겠지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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