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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2

빗소리에 잠 깬 새벽

by 벗 님 2015. 7. 12.

 

 

 

 

 

 

♬~파란새벽-웅산

 

 

눈부신 오해야 끝이 없었던 환상이야

사랑이 이렇게 내 품에 안긴 채 사라져 가

 

비가 내린 새벽이 조용히 흐른다

너를 보낸 슬픔이 내게로 밀려 든다

 

 

 

 

빗소리에 잠이 깼던가 봅니다.

폰의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01시 45분..

 

모처럼 우나도 쏭이도 내남자도

우리 식구 모두 모여 거실에서 티비를 보다가..

내가 먼저 깜빡 잠이 들었던가 봅니다.

 

깨어나 보니..

우나만 지 방에서 잠을 자고..

쏭이는 쇼파에서 선풍기를 켜논 채로..

내남잔 거실바닥에서 쿠션을 베고 끌어안고..

세상 가장 편한 자세로..

 

 

 

 

 

 

 

 

 

 

 

 

 

 

 

 

 

 

 

 

 

 

태풍이 온다 하더니..

빗소리 세차고 바람소리 펄럭이는 새벽..

 

이 야심한 시각에 밖에선 여자의 날카로운 비명소리..

차 시동소리와 헤드라이트 불빛..

남자들의 다투는 소리..

아파트 사람들 잠 다 깨우도록 소란합니다.

 

모처럼 이 깊고 깊은 새벽에 깨어..

그간 밀린 포스팅 몇 개 하고 주절주절 몇 자 끄적입니다.

그러는 사이 먼동이 터오고 차츰 날이 밝아 옵니다.

 

이른 새벽..

하루를 일찌감치 여는 사람들의 부지런한 발자욱 소리..

2층이다 보니 다 들립니다.

 

 

그나저나 내남자 코고는 소리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너른 거실 베란다창이며 부엌창을 다 열어두었건만..

온 새벽 내내 방귀를 뀌어대는 내남자..

소리없이 뀌는 방귀라 냄새가 거의 화생방 수준입니다.

이래가지고 어디 같이 잘 수 있을런지..

이리 지독한 줄은 몰랐습니다.

아침부터 속이 메쓱거립니다.

 

 

 

 

 

 

 

 

 

 

 

 

 

 

아쉽게도 비가 소강상태입니다

바람도 잠시 숨고르기를 하나 봅니다.

베란다창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숨죽인 듯 고요합니다.

폭풍우라도 한 차례 몰아치길 고대했는데..

이런 내 맘을 눈치라도 챘는지 갑자기 후두둑..

빗소리가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간간히 새소리 들립니다.

아침이면 그리도 소란스럽게 지즐대던 새들도..

이 비를 피해 처마 밑 같은 곳에서 숨고르기를 하나 봅니다.

 

하늘은 우울한 모노톤으로 낮게 가라앉았습니다.

저 우울한 빛깔 다 쏟아내야 할텐데요.

그런 후엔 말끔하게 닦은 면경처럼

다시 맑고 파아란 하늘빛을 띄우겠지요.

 

 

 

 

 

 

 

 

 

 

 

 

 

 

커피 한 잔을 타옵니다.

잠결에 내남자가.. 무슨 냄새냐..그럽니다.

커피야..내가 대답합니다.

 

빗소리 배경으로 깔고 모닝커피 음미하듯 한 모금 마시며..

이 아침 김신우의 귀거래사를 듣습니다.

 

<작은 것을 사랑하며 살터이다.>

 

이 노랫말이 마음에 살풋 안깁니다.

작은 것을 사랑하며..살아야겠습니다.

 

이 비가 2박 3일만 내려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대지도 내 맘도 촉촉한 수분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어느새 회색빛 먼동이 터옵니다.

참 참.. 오랜만에 밤을 꼴딱 새웠습니다.

 

 

 

 

 

 

 

 

 

 

 

 

 

 - 벗 님 -

 

 

 

그래도 거의 새벽 2시까지 잘 잤잖아요.
한 두시간이래도 푹 잤으면
숙면한 거랍니다.ㅋㅋㅋ
후훗~그런가요?
전 언제나 숙면을 취하는 편이지요..

예전에 옆집에 불났을적에도 쿨쿨~~
불 다 끄도록 잤었다는..ㅎ~

2박 3일 밤 새우고도 운동 다하고,.
그랫엇는데..

이젠 체력이 안따라주네요..ㅠㅠ

뜰에 지금도 비가 내립니다. 한 번 휘둘러 보고 묵욕탕으로 향합니다.
몸무게 재러~~~

전 2년에 한 번..재는데..

건강검진 할 때만요..ㅎ~

바람도 함께....
촉촉히 적셔주듯...
태풍이 올라 오는 모양입니다
피해없는 선에서 비가 많이 내렸음 하는 시원한 주말이길....
그러게요..

태풍이 비라도 흠뻑 내려주길 고대햇는데..

여긴 그냥 ..슬쩍 지나가버린 듯 해요..

오늘 너무 더웠죠?

올해 첨으로 에어컨을 켰어요.^^

비록 빗소리가 단잠을 깨웠지만

그래도

빗소리가 고마운 요즈음입니다.

맞아요..

빗소리가 을매나 그리운지..

언제부터인가..

비가 참 드문 내리는 거 같아요.

양도 팍 줄고..


좀 흠뻑 내려주었음 좋겠어요.

야심한 시간의 벗님님 일상.... 편안한 느낌, 마음으로 와닿는 그 시간의, 그 댁의 모습이 선연히 그려집니다....ㅋ
시원한 비.... 조금 더 힘내서 2~3일 내렸으면 좋겠네요....ㅋㅋ
그러게요,,

좀 흠뻑 내려주지..

태풍이 제값을 못 하고..

물러가버린 듯 해요.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 있던데..

기대해 봐야겠어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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