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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내남자 이야기

밤산책

by 벗 님 2015. 1. 23.

 

 

 

 

 

 

 

 

 

파란센타 기간이 끝났다.

재계약할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2년..참 정이 마니 들었는데..

 

일단 제이쌤이랑 언니들에게는

요즘 권태기가 와서 잠시 쉬었다 나가겠노라 했지만..

사실 다른 분위기에서 새로이 댄스도 배우고 운동도 하고 싶다.

새롭게..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그래도 파란에서 만난 사람들만큼 좋은 사람들을

만나긴 어려울 것이다.

 

며칠 집안에서 두문불출하다가..

오늘은 내남자 따라 정발산으로 밤운동을 나섰다.

 

 

 

 

 

 

 

 

 

 

 

 

 

엊그제 눈이 내렸다지..

정발산 올라가는 길에 눈이 내린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밤공기가 포근하다.

겨울은 춥고 매서워야 제맛인데..

올겨울도 밍밍하니 그렇게 지나갈려나 보다.

 

눈이 내린다 하는 날에도 집만 지키고 있었다.

그냥 푸욱..아무 간섭받지 않고 홀로이고 싶었다.

그러나..이래선 안되겠다 시퍼 다시 기운을 내기로 한다.

 

참?? 이 내리막길..

아이들 어렸을 적이니까..

아마 십여 년 전 어느 겨울..

행신동 살 적인데 아이들 데리고 이 정발산에 온 적이 있다.

이 비스듬한 내리막길에서 포대자루 타고 눈썰매를 탔었지..

 

눈이 함빡 오면..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 딸들 데리고

눈썰매 타러 와야겠단 생각이 퍼뜩 난다.

그런데..딸들이 순순히 응해줄지는 미지수다. 

 

 

 

 

 

 

 

 

 

 

 

 

 

 

 

 

 

 

 

저 멀리로 보석처럼 반짝이는 도시의 야경이 예쁘다.

아직도 환히 불을 밝히고  있는 마두도서관..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휑하던 구 일산 쪽으로

아파트단지가 빽빽히 들어서고..

멀리서도 단박에 눈에 띄는 최근에 새로 생긴 E마트도 보인다.

 

도심의 불빛은 휘황하면서도 삭막한 느낌을 준다.

 

냉담하고 각박한 세상..어찌 살아야 할까..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노라면

 

왜 그런 서글픈 생각이 들곤 하는지..

 

 

 

 

 

 

 

 

 

 

 

 

 

 

 

 

 

 

 

야심한 시간이라 운동하는 사람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최근에 운동기구를 새로 교체했다더니 조금 더 말끔해졌다,

밤공기가 쾌적하다. 날도 푸근하고..

 

간단히 스트레칭하고 기구운동 몇 개 하고..

복근운동도 하고..거꾸로 서는 기구에 몸을 누이고..

물구나무서기 하듯 거꾸로 누워..

 

 

밤하늘을 바라본다.

 

밤별은 뵈지 않는다.

 

하늘가로 겨울나무의 메마른 잔가지들이 보인다.

 

잎새는 갈빛으로 서걱이고 앙상히 말랐어도..

 

겨울나무에게는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깊이가 있다.

 

바람이 스치우는지

 

겨울잎새의 속삭임이 간간히 들린다.

 

 

 

 

 

 

 

 

 

 

 

 

 

1235

 

 

♬~~

 

그대 긴 머리를 풀고 잠을 청해보나요
그 누구의 품에 안겨 나를 잊어가나요

 

 I want you stay

 


 

 

 

 

 

 

 

 

산을 오를 적에도..

산을 내릴 적에도..

손을 내밀어주는 내남자..

 

전엔..

성큼성큼 홀로 저만큼 앞서 가더니..

오늘은 기다려 주고 손도 잡아준다.

 

 

이번 주말엔 어느 산엘 갈까..묻는다.

장모님 건강하실 때 산에 마니 모시고 가자며..

산행을 할 때마다 늘 장모님을 챙기는 내남자..

 

일산에서 울산..

극과 극의 머언 거리에 있는 울엄말..

나보다 더 살뜰히 챙겨주는 고마운 남자..

 

 

 

 

 

 

 

 

 

 

 

 

- 벗 님 -

 

따뜻한 마음 전해지는 글 읽으며 문득 김해에 계시는 장모님께 전화라도 드려야겠다 싶어집니다...ㅠㅠ [비밀댓글]

사실..

맏딸인 저보다 울엄말 더 챙겨주는 남자지요..

참 좋은 남자지요..고맙구요..


장모님께 전화는 드리셨나요?^^*


[비밀댓글]
정발산
그리고 정발산역

사돈댁이 그 쪽 이어서
정발산이란 말만 들어도 기분 좋아지네요

벗님
오래간만에 인사드리고 갑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그렇시군요..

며느님 친정이 이곳 일산인가 봅니다.

어찌...손주 소식은 없는지요? ㅎ~


저도 자주 안부 여쭙지 못해 죄송합니다.

미산님네도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2년....
참 오래도 하셨네요..ㅎㅎ

무엇인가 너무 한 곳에서 오래하면...
정체기도 올 듯 합니다..

벗님 말씀처럼...
가끔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 하는것도...
삶에 활력이 되고 긴장감도 생기고...좋은 듯 합니다..ㅎㅎ

무얼 하셔도 열심히하시는 벗님..

누구에게나 권태기는 있는듯합니다.
마음도 많이 아프고...ㅠㅠ

아무쪼록 잘 견디시고...
파이팅하세요...^^*

[비밀댓글]

꼬박 2년을 다녔네요.

댄스팀들과 하도 정이 마니 들어서..

제가 그만 둔다고 하면..다들 배신감 느낄 것 같아요.

그래도..이젠 다른 분위기에서

다시 활기차기 시작하고 싶어지네요.

맞아요..

새로운 활력과 긴장감..그게 지금 필요하거든요.

오늘 센타 알아보고 왔는데..

시설도 프로그램도 훨 좋더라구요.

한 3개월 ..일단 다녀볼려구요.


필님도..홧팅~!!!하셔요~~^^*



오늘 등록하고 첫 운동 하고 왔어요.

그냥 새로와서 좋았어요.

활기차고..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니 호기심도 발동하구요..ㅎ~

그래도..파란에서의 인연들 마니 생각날 것 같아요.

너무너무 좋은 사람들이였거든요.

살며
정만큼 무서운게 없다는데
그 정 어찌 띠시려나요
정체하면 앞으로 나가지 못하니
그 또한 못할 일이고
새로이 시작하는 마음 이해가 가네요

북한산에 갈때 내리는 정발산역
정작 정산산은 가 보질 못했는데
산에 다녀오면 마음이 한결 가볍죠
그것도 지기와 함께하면
그 배가 되고 신나기도 하구요

전 벗님방에 들러
나이가 들어도 신혼같이 사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되네요

감성이 풍부해
나뭇가지의 사연과 하잘것 없어 보이는
잎새의 흐느낌까지 읽는 사유 부럽기도 하구요^^

일하며 잠시 짬내어 사색하고 가네요
하루 잘 마무리하시길요^^



그러게요..

제가 보기보단 인정머리가 좀 없는 편인거 같아요.

약간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요.

그래서 늘 외로왔던 거 같아요.


정들었던 사람들..

그리울거라는 걸 알면서도..

더 좋은 사람들 만나기 힘들거라는 것도 알면서..

그냥..새로운 무언가가..

변화가 제게 필요했거든요.



정발산은 일산에 있는데??

북한산 가시는 길이면 혹 구파발역 ..아니던가요? ^^*
정발산역 얼마전에 다녀왔지요
친구가 그곳에 살거든요

ㅎㅎ
고양시에 있는 거 맞구요
하도 정신이 없으셔서 진짜 그런가 했더니
지극히 정상이십니다 ㅎㅎ

해보세요
뭐든 하고 싶은대로 해 봐야
후회가 없지 싶어요

좋은 인연 엮어가시길 바래요

이번주부터 새로 등록하고 운동 시작햇는데..

무척 활기차고 운동도 재미나고 그래요.^^

이곳에서도 차차 적응이 되고 말벗도 생기고 그러겠죠.

일단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어젠 밤에도 나가서 2시간 운동 하구 왔어요.^^


일산..

내가 살고 있는 곳이지만..

교육이나 문화공간..녹지..공기..

일산만큼 살기 좋은 곳도 없다 시퍼요.^^*


근데..달의푸념님께선 사시는 곳이 어디셨는지..

그건..가물가물~해요.^^*
글을 공유함에 치부를 많이 들어내는 건 비슷하여
거의 비밀은 없으니 사는 곳 정도는 비밀로 ㅎㅎ길 걷다가 남어지시면
코가 제 엉덩이에 닿는 곳에 살아요 ㅎ

그러게요..사는 곳이 뭐 중요할까요..

올겨울은 대체로 푸근한 거 같아요.

그래도 겨울은 겨울다워야..난 좋던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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