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스무살 이야기

미숙한 사랑

by 벗 님 2015. 1. 18.

 

 

87년 8월 7일. 금. 비..

 

 

 

 

 

어차피 죽어질 목숨이라면..

호흡이 멎기 전 사랑으로 죽을 수 있다면..

 

내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만큼의 빈 가슴을 가진 그대..

지금 이 순간 사랑할 대상이 있을 때 아낌없이 사랑한다는 것..

 

 

벗님에게 간절히 애원했다.

먼 곳에서도 아련히 나를 지켜봐주던 너..

그냥 그렇게 바라볼 수 있어 행복했고..

 

단 하나 소원은..

내 두 손을 너의 여리고 창백한 두 손 안에 묻고 ..

네 가슴에 안기어 하염없는 눈물을 떨굴 수만 있다면..

그렇게 너를 향하던 그리움과 사랑과 눈물로

또 다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하여달라고..

 

 

 

 

 

 

 

 

 

우린 아주 오래 서로를 만나지 못했지만..

우린 서로를 사랑했고 사랑하며 사랑할 것임을 ..

단 한치도 의심하지 않는다.

항상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으로 살고 있다.

 

소녀적부터 키워오던 그 고결하고 순수한 사랑이..

왜? 이성간이라 해서 달라야 하는지..

 

 

지금은 너에게 부끄럽고 미안해

감히 너를 불러볼 수도 없을 만큼 초라하게 변해버린 내모습..

그것은 어느누구의 탓도 아닌..

바로 나자신의 모자람과 어리섞음의 결과일 뿐..

 

 

 

 

 

 

 

 

 

 

 

 

 

 

 

 

나의 이야기들이 단순한 한 여자의 감상에 불과하다고 느껴진다면..

이미 그와 나 사이의 공감대는 없어진게지..

 

그를 아낌없이 사랑하고 싶지만..

내 사랑이 담겨질 가슴 빈 자리가 그의 가슴엔 마련되어 있지 않다.

 

자리를 마련해 다오. 사랑아..

 

아무런 인고도 없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더우기 욕망에의 굴복이 사랑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 스무살 일기 中 -

 

 

♬~ 순결한 사랑-남궁소소

 

 

'♥추억 > 스무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 앞에 부끄럽지 말도록  (0) 2015.02.01
정돈되어 있지 않은 방  (0) 2015.01.25
사랑 부작용  (0) 2014.10.26
하나의 끝맺음은 또 하나의 시작  (0) 2014.10.19
영원히 슬퍼할 순 없지 않은가  (0) 201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