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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하나의 끝맺음은 또 하나의 시작

by 벗 님 2014. 10. 19.

 

 

87년 2월 27일. 맑음

 

 

 

 

 

1225

 

 

하나의 끝맺음이

 

또 하나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렇다.. 끝이다.

 

그리고 다시 시작해 보자. 내 인생을..

 

이제는 티끌 하나의 미련도 남기지 말자!

 

 

 

 

 

 

 

 

 

 

 

 

 

 

타인의 냉정이 나를 더욱 차갑게 만드는 듯하다.

스스로 차갑고 스스로 뜨거울 줄도 알아야 한다.

 

내 생의 긴 여로 중..

어느 짤막한 한순간이 지나쳐갔을 뿐이고..

그 짧은 한순간이 조금 많이 슬펐을 뿐이다.

 

그래! 그렇게만 기억하고.. 강하게 살아가자!

 

 

 

 

 

 

 

 

 

 

 

내 가슴은 쓰리지만 행여 타인의 가슴은

나로 인해 쓰리지 않기를 바란다.

 

좁다란 테두리 안에서 몸부림치며

무엇을 찾아 허덕여 여기까지 왔을까?

 

나란 아이의 초라함과 보잘것없음과 미미함과 가련함을 느끼며..

이러한 나를 더욱 외롭고 슬프게 만드는 것에..

더 이상의 눈물도 동정도 애정도 보내고 싶지 않다.

보내지 않을테다.

 

 

 

 

 

 

 

 

 

 

지나온 날보다는 앞으로 살아야할 날이 많은..

젊은 '나'이기에..

 

지나버린 그날들의 방황과 아픔은

조금씩 세월 속에 묻어버리고

훗날 깡그리 기억할 수 없도록 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해 이제는 눈물짓지 말자.

슬퍼할 필요도 없다.

 

 

 

 

 

 

 

 

 

이제는 막을 내리자!

 

연극은 끝났고

비극의 여주인공은 또 다른 삶 속에서 또 다른 사람과 만나며

또 하나의 연극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이것 또한 비극이 될 것이지만..

그 여주인공은 지난날보다 많이 성숙해졌고 많이 강인해졌다.

 

 

 

 

 

 

 

 

 

- 스무살 일기 中  -

 

 

※ P.S

 

  스무살 대학 새내기 시절..

   설레임과 기대와 부푼 꿈으로 시작된 나의 일기장..

   그 첫 권은 여기에서 마름되어져 있다.

  

   풋내나던 내 사랑의 아픔과 번빈과 고통도 그렇게 일단락지어진 듯 보인다.

   나는 다시 예쁜 일기장을 한 권 마련했고..

   스물 한 살..나의 청춘을 기록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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