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처럼..
하루가 아무 의미없이 지나가 버렸다.
두번 다시 올 수 없는 오늘 이 시간..
도대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일까?
수많은 시간들을 아무 한 일 없이 소일해 버렸는데..
내겐 그 어떤 자책이나 안타까움도 느껴지질 아니하고..
그것이..그러한 순간순간이 그렇게나 소중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고..굳게 믿고 열심히 살아가려던 나의 다짐들..
이제는 왜 부질없이 공허한 것일까?
별을 바라본지도 꽤나 된 것 같다.
그래서 내 가슴이 이렇게 허해져 가고 있는 것일까?
사랑하는 내 가족들..엄마 아빠 내 동생들..
그러나 나는 과연 진실로 내 가족들을 사랑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장담할 수 있을까?
부끄럽다 . 내 알량한 사랑이..
내 자신이 싫어진다.
내 표정이 우울하다.
슬픔도 기쁨도 잊어버린 내 얼굴이 조금은 불쌍한 것도 같다.
살아간다는 것에 그리 큰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지금..
나는 어찌해야 하나?
벗님을 부를 수 없을만큼 지쳐버린 내 추한 모습..
벗님에게 아무말 하고 싶지 않다.
오로지 내 슬프고 외로운..때론 행복한..
그런것들만 벗님에게 들려주고 싶다.
작금의 나..
도대체 무슨 꼴이란 말인가?
슬프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고..
그냥..
살아가는 일이 권태롭다 느껴진다.
친구들에게 편질 띄우고 전화하고 만나서 얘기 나누고..
훗~그런 것들도 그다지 흥미 없다.
나혼자 이대로 멍청히 있는게 오히려 평온하다.
아무 생각도 가지고 싶지 않다.
사랑..
그딴 것도 필요없다.
어차피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거라고 했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날에..
나는 왜 우울해지는 것일까?
이제는 만남에 대한 설레임도 기대도 반가움도 ..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 건 가지지 않는 게 오히려 편하지..
나 또한 타인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할텐데..
주지 말고 받지도 말자.
이것이 내 생활신조였던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왜 이럴까?
내가 왜 이러는 겔까?
왜 모든 일들이 무료하고 짜증만 나는 것일까?
내 꿈..내 사랑....내 소망이 산산조각으로 찢기어 흩어졌다는 암담함과..
허탈과 절망때문인 것일까?
그동안 용케 잘도 견뎌왔건만..
이제와서 이토록 어이없게 허물어지는 내 모습이 너무 비참하다.
그러나 일어나야만 하겠지!
괜찮아지겠지 뭐!
또 다시 삶을 찬미하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되겠지!
난 꼭 그렇게 되도록 할 수 있을거야!
난 해낼 수 있을거야!
- 스무살 일기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