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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1

나르시스처럼

by 벗 님 2014. 7. 8.

2014년 7월 8일 오전 02:43

 

 

 

 

 

 

 

 

좀 전에..
새벽 4시에 깨워 달라며 쏭이는 거실에서 잠들었다.
지 방에서 자면 못일어날 것 같다며..
안 깨우면 내일 시험 망한다고..반드시 깨워라..엄명하고..
이 엄마야 자든 말든..그건 지 알 바 아니라는 듯..
하긴 밤 꼴딱 새우는 거 내 부전공이니깐..
대수로울 건 없다.

커피를 석 잔이나 마셨더니 속이 쓰리다.
새벽 4시까지 버틸 수 있으려나..
이젠 자신이 없다. 체력도..정신력도..

가슴 먹먹한 증상이 또 도진다.
새벽이 깊어갈수록 통증도 깊어간다.
이 막연한 슬픔..막막함..헤매임..

나는 내가 참 욕심꾸러기이고 이기주의자라는 생각을 한다.
나 밖에 모르는..

좀 전까진 쏭이 공부하는 거 지키며..

꾸벅꾸벅 졸고 앉았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말똥말똥해졌다.
이 시간이 좋다.
나만 오롯이 깨어있는 듯한 이 시간이 좋다.
이 새벽 깊은 공간이 참 좋다.

 

 

 



 

 

 


에이 씨~~
간만에 주절주절거렸는데..순식간에 싸악 날라가버렸다.

쏭이 새벽 4시에 깨워달래서..이 새벽을 버티고 있다.
어찌 새벽이 깊어갈수록 내 의식은

점점 더 명료해지고 있다.
확실히 야행성이다. 나는..

지나간 글들을 읽었다. 참 오랜만에..
나는 나르시스적인 경향이 강해서..
가끔 내가 쓴 글을 읽고 내가 빠지기도 한다. 풍덩..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연못에 풍덩 빠져..

수선화가 되었다는..
나르시스처럼..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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