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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풀꽃 이야기

경비실 앞의 화단

by 벗 님 2014. 7. 10.

 

 

 

 

 

 

빌라입구 경비실 앞..

손바닥만한 화단에 철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계절꽃이 피고 진다.

 

요즘 한창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도라지꽃..

그리고 분꽃이랑 봉숭아꽃..

 

모두 나 어릴 적의 추억의 꽃들이라 더욱 정감이 가..

한 번 더 시선이 가는 곳..

 

 

 

 

 

 

 

 

 

 

 

 

 

 

 

 

 

 

 

 

 

 

 

 

아침운동 가는 길..

음악을 듣기 위해 이어폰을 꽂으며 급히 지나가노라면..

굳이 나오셔서 인사를 건네는 경비아저씨..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눈길만 주고 지나치기만 하던 이 화단 앞에 멈추어..

꽃을 담는다.

 

화단이랄 것도 없는 작은 자투리땅에 빼곡히..

도라지꽃이랑 봉숭아,분꽃이 서로 속살대며 다투어 피어있다.

 

폰에다 꽃을 담고 있노라니..

아저씨께서 나오셔서 말을 건네신다.

 

"꽃이 예뻐요?"

 

"네..다 어릴 적 동네화단에서 만나던 꽃이라 더 예쁘네요."

 

"이 꽃들 아저씨께서 심으신 거예요?"

 

왠지 그럴 것 같아 여쭈었더니..

 

아저씨께서 직접 심으신 거란다.

 

꽃이야기에서 서로의 고향이야기까지 나눈다.

아저씨도 유년의 추억,고향 생각이 나

이 꽃을 심으셨을 것이다.

내가 이 작은 화단에서 내 유년의 꽃밭을 추억해 내듯이..

 

아마 그런 아련한 심정으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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