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1월 11일. 일. 추움..
사랑도 눈물만을 흠뻑 뿌려주었고..허허로왔다.
진정 난 잘못된 만남을 사랑했을까?
결코 그것이 내 최선의 행동은 아니였을 것이다.
보다 순수하고 아름답게 만나고 헤어질 수도 있었을터인데..
내 살아야할 길은 도대체 어느 길목쯤일까?
어디로 돌아 어느 모퉁이에서 안식을 얻고 행복을 느낄 수 있을런지..
종일을 꼬박 혼자서 지내는 고독과 외롬을 아는 이 몇이나 될까?
사람의 말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하루종일..나는 그래도 평온하다.
내 머리속을 온통 혼란시켜놓았던..
고로..고뇌..방황..고독..슬픔....원망..
그러나 마음껏 외로울 수 있는 지금 이 상태를
사랑 주던 이가 곁에 있던 때보다 더 좋아한다.
많은 걸 생각할 수 있으니까..
마음대로 혼자 될 수 있고..
눈물 흘릴 수도 있으니까..
그리움도 있고..
기다림도 있으니까..
- 스무살 일기 中 -
♬~~미인 (美人) - 이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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