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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

얘들아, 대추 따자

by 벗 님 2013. 9. 26.

 

 

 

 

 

 

어머님의 뜰에는 대추나무가 십여 그루 있다.

나무에서 갓 따낸 빨간 대추열매가 그리 달고 맛난 줄은..

시집와서야 알게되었다.

 

울엄마도 실하고 달디 단 시댁의 대추열매를 아주아주 좋아하신다.

해마다 대추를 한아름 따다가 울엄마에게 가져다 주곤 했었다.

 

그런데 올핸 그 맛이 영 밍밍하니 달지가 않다.

지난여름의 이상기후 탓일까..

 

 

 

 

 

 

 

 

 

 

 

 

 

 

 

 

 

 

 

 

 

 

 

 

 

 

 

 

 

 

어머님께서 처음으로 아들들에게 대추를 따달라 부탁을 하신다.

그동안은 어머님이 따서 말려주신 대추를 그냥 얻어먹기만 했었는데..

 

해서 어머님의 세 아들들은 대추나무의 열매를 털고..

나와 딸들은 어머님을 도와 뒤뜰에 후두둑 떨어진 대추를 줍는다.

 

짧은 반바지 차림의 딸들의 다리에 모기가 달겨든다.

쏭이는 풀쎄미에게도 몇 방 물리고 우나의 다리는 모기세례를 맞았다.

얼른 긴 옷으로 갈아 입으라 하니 어머님께서 몸빼바지를 내어주신다.

 

 

 

 

 

 

 

 

 

 

 

 

 

 

 

 

 

 

 

 

 

 

 

 

 

 

 

 

 

 

 

 

 

 

 

딸들의 몸빼패션이 사랑스럽다.

귀차니스트 우나가 할머니를 도와 대추를 많이 주웠다.

모기에 팡팡 물려가면서도 쉬지 않고 대추를 주웠단다.

 

 

 

 

 

 

 

 

 

 

 

 

 

 

 

 

하품이 날만도 하지..

밤새 차를 타고 와서는 이른 아침부터 와송 캐러 야산에 따라가고..

오후엔 할머니 도와 땅에 떨어진 대추를 줍느라 모기에 물려가며

몇 시간을 쪼그리고 앉아 일하고..

 

그래도 당연한 듯이 군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딸아이를 보니..

그 사이 몸도 마음도 마니 자랐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다.

 

 

 

 

 

 

 

 

♬~하늘의 아들- 한태주

 

 

 

 

 

 

 

 

 

 

 

 

 

 

 

 

 

 

 

 

 

 

 

 

 

세 아들들도 며느리인 나도..

대추를 따고 줍는 일이 이렇게 힘든 줄을 몰랐다.

장정 셋에다 나랑 딸들까지 합세해도 종일이 걸리는 일감을..

어머님은 해마다 홀로 몇 날 며칠을 하셨던 것이다.

굽은 허리로 관절염에 절뚝거리는 다리로..

 

 

오죽하셨으면..

아들들에게 아쉬운 소리 일절 하지 않으시던 어머님께서..

올핸 대추 따달라 부탁을 하셨을까..

달랑 하루 일하고도 이리 힘이 드는 것을..

세 아들들도 오늘에야 깨달았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세 아들들이 내린 극약처방이..

내년엔 대추나무도 두 어그루만 남기고 베어버리자는 것이다.

 

어찌 이 댁 효자아드님들은

걸핏하면 마당의 유실수를 베어버리자고만 하는지..

어머님 일감을 줄여준다는 명분하에..

작년엔 자두나무가 모조리 잘려나가더니..

이젠 포도나무에 배나무에 대추나무까정..

 

 

 

 

 

 

 

 

 

 

 

 

 

 

- 벗 님 -

몸빼 입혀노면 어떡해요.
연나 귀여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바람아저씨..안뇽~~^^*

푸훗~~

아저씨라 해서 삐지실래나~~


열라 귀엽죵~~ㅋ~~

탐실이 입혀 놓으면..

훨훨~~더 귀여블텐데요~~

아하~~
포도나무며 나무들을
건사하기 힘든 어머님을 위해 그리 하셨던거였군요.

그런데 대추는 나무를 흔들거나 가지로 쳐서
떨어지면 그냥 주우면 되는 걸로 저도 알고 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가보죠?

몸빼 바지 ......
아이들이 입으니 재미있습니다.

네..장대로 털어서..후두둑~떨궈진 걸 주우면 되는데..

그거 줍는 일이 ..장난이 아니였어요.

쪼그리고..연 이틀 대추를 주웠나 봐요.

그 힘든 일을..그동안..어머님 홀로 해오셨으니..ㅜㅜ


후훗~~

아이들이라..뭘 입어도 이쁜 것 같아요.

내가 입었으면 완전 촌아지메가 됐을텐데..말이죠.^^*

나, 송이 착한 딸들이네여!
우리 애들 같으면 저 몸빼 입으라면 36개 줄행낭을 칠텐데... ㅋ
아버님 병환이 많이 호전 되셨다구요. 다행입니다.
벗님의 지극정성에 ...
풍성한 시골경치에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

후훗~~

왜요..따님들도 은근 좋아라하며 입었을 것 같은데요.

요즘..저 몸빼 패션이 학생들한테도 인기가 있거든요.ㅋ~

학교체육대회때..단체복으로 많이들 입고 그래요.

을매나 귀여븐지..ㅎㅎ~~


아 ~ 그런가요?
복고풍으로 다시 ~~ ?
제가 요즘 트렌드 뒷전에 머물러 있었군요.
하기야 엄청 편할 듯 하네요.
그래도 우리 애들은?
푸훗~~

트랜드..그런 거 아니고요.

애들 체육대회때 단체복으로 입던데..
애들이 몸빼..특히 남자애들이 입으니..
을매나 귀엽던지요.ㅎㅎ~~

몸빼가 엄청 편하긴 한데..
멋쟁이 따님들이 입기엔..아무래도..ㅎ~

그래도 소일거리 너무 없으면 안되는데~~~
올해 은근 몸빼패션 인기더라~~

그러게..

그냥 관상용으로 놔두어도 좋을 것 같은데..

어머님 홀로 관리하시느라..힘드실까봐..


몸빼..나두 입어봤는데..

그거 엄청 편하더라..

이참에..친구도 하나 장만해 둬..ㅋㅋ~~

아주 풍요롭고 마음 넉넉한 모습입니다.

추석 즈음의 시골풍경은..정말 넉넉하고 풍요롭지요.

비가 내립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정진님..^^*
몸빼 패션이 아주 쥑이네요 ㅎㅎ

풍요로운 가을뜰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갓 딴 대추가 의외로 달더라구요.

시댁 풍경은 늘 정겹고 고즈넉해 보입니다^^


어제부터 비가 많이 내리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추석이라도 날이 더워..

애들이 긴옷을 준비해가지 못해서..

밭일 할 때..할머니 몸빼를 빌려입었는데..

내 눈엔 우찌 고래 이뿐지..ㅎㅎ~~


네..해마다 시댁 마당의 대추열매를 따먹으면..

어찌나 달고 맛나던지..

그런데 올핸 좀 일러서 그런가..

대추가 별로 달지 않고 그렇더라구요.ㅜㅜ



비오면,..강민이 잠들기 힘들어한다니..

이젠 좀 나아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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