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맘으로..아니 슬픈..아니 막연한..아니..
먹먹한 아침을 깨운다.
커다란 머그잔에 커피 한 잔을 타와 컴 앞에 앉아..
커튼을 살짝 젖히니
맞은편 길가 응달진 곳엔 아직 하얀 잔설이 두텁다.
흐린 하루 사이로 연한 햇살이 기웃거린다.
오늘 하루 할 일을 더듬어 본다.
은행을 가야한다.
은행 가는 일이 제일 싫다.
다시 시작하는 한 주일..
새로운 맘..새로운 기분..
그 딴 건 없다.
오후엔 어제 주문한 우나의 화장대가 오기로 했고..
그 전에 우나방 정리랑 봄옷들 정리를 싸악~해야 한다.
내 서늘한 맘에도 얼른
봄바람이 살랑 불어나 왔으면 좋으련만..
나의 봄..
절로 오진 않으리.
막연하다.
그냥 지금처럼..
여지껏처럼 살아선 안된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돌파구가 필요한데..
그게 무언지..어찌 해야할지..
그저 두렵다. 부딪쳐야 한다는 것이..
그래도 힘내자.
한 걸음..한 걸음..걸어가 보자.
언제까지 주저앉아 있을 순 없잖아.
오는 봄을 느껴야 하잖아..
온 맘으로..온 몸으로..
넌 그래도 ..지금..
나 보단 행복할 것 같아.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