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자도 딸들도 자기들만의 목적으로 훌훌 나가버린 휴일..
나만 홀로 남은 집..
나는 창문을 꼭꼭 닫아요.
커튼도 치렁치렁 드리워요.
커튼 뒤로 실루엣처럼 비추이는 희미한 빛살이 좋아요.
편안하고 아늑해요.
오래..오래..이렇게 나만 홀로 있고 싶어요.
아무 생각도 아무 미동도 없이..
나는 그저 한조각 無로 덩그러니 있고만 싶어요.
눈이 내린다지요.
치렁한 커튼을 열고 창밖을 내다 봤어요.
눈이..하얀 눈이 하얗게 내리고 있었지요.
요며칠의 섣부른 봄예감이 무안하게끔..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오늘은 입춘이라 하는데..폭설에 한파소식까지 덤으로 들려오네요.
그러거나 말거나..눈소식은 기쁘고 눈이 오는 풍경은 예뻐요.
하얗게 쌓이는 눈송이들이 사무치는 그리움인 양
여위어 가던 마른 가슴에도 하얀 그리움이 사무쳐오지요.
그간,.한 치의 여유도 틈도 없이..
그저..허덕이며..휘청이며..걸어왔던 거 같아요.
제법 오래..그렇게 나를 가누지 못하고 살아왔어요.
자기연민에서 자책으로..그것이 마침내 무력감으로..
그 와중에 이런저런 바람과 폭우가 몰아치니..
정말..어찌 버티고 예까지 왔나 싶어요.
이런~~
또 자기연민 속을 헤매이고 있네요. 저..
그러나..저만큼 빛이 보여요.
아주 희미하지만 내가 고개 들기만 하면 빛은 언제나 비추이고 있다는 걸 알아요.
빛을 향해 고개들기..그게 왜 그리 힘이 들었나 몰라요.
나의 가라앉음은 언제나 나의 내부로부터 오는 것이지..
주변 환경을 탓할 일은 아닌데..
나는 늘 내게 주어진 불리한 상황들 탓을 하였던 것 같아요.
그러나 힘들었어요.
나..너무 힘이 들었어요.
내가 나를 가누지 못할만큼 힘이 들었어요.
시련은 거센 파도처럼 자꾸만 나를 때려요.
숨쉴 틈을 주지 않아요.
그러나..그것 또한 나의 나약함에서 비롯된 것일 뿐..
파도는 파도의 삶을 살아내고 있었을 뿐인 걸요.
바다라는 인생 위에서 출렁이지 않는 삶이 어디 있겠어요.
봄이 오려는 길목으로 눈이 내려요.
하얀 눈이 내리는 하얀 세상을 바라보며..
나는 열 네살 소녀적처럼 하얀 꿈을 꾸어요.
아주 작고 소박하지만 아주 오래 꾸어왔던 꿈을..
그대여..오늘밤은 뒷산 오솔길같은 내 꿈속길로 함께 걸어요.
이 밤..까맣게 깊고깊어 하얀 이 밤에..
나는 두 손을 모아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보다 오래 살기를 빌어요.
사랑하는 그대여..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살아요.
- 벗 님 -
'이창휘 - 겨울아침 창가에서'
눈이 벗님을 자극.
오늘 눈 멋진 걸요.
그럴필요 없고 친구들이랑 커파한잔이라도 하면서 즐기시지~~
제발 눈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하하하
어젯밤에 눈이 20센티도 넘게
내렸답니다
내일 밤에 또 온다지요?
으아~~!!!!!!
대설 예보가 있으면 덜컥 겁이 난답니다.
그래도 산속의 눈도 보기는 좋은데..
며칠간 고립이라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네요....ㅎㅎ
..
힘들어 했던일들 다 털어 버리고 새해엔 꼬옥 행복을 많이 만드세요...
웃녘은 눈 온통 눈사태라는데 이곳은 입춘에 맞춰 봄을 재촉하는 비가 왔답니다
순수한 마음... 눈 같습니다.
닮고 싶은...
불빛들이 쓸쓸한 듯 참 포근하다!
식구들이 귀가하지 않은 나홀로 시간
그 시간이 참 좋을때가 있어요..
벗님처럼 자기 연민에 빠져 보기도 하고..
친정 아버님이 많이 아프신가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내가 어쩌지 못하니 우울해지기도 하지요.
어디가 아프신지? 빨리 쾌차하셔서
우리 벗님 평온을 찾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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