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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눈 내리는 겨울창가에서

by 벗 님 2013. 2. 4.

 

 

 

 

 

 

 

 

내남자도 딸들도 자기들만의 목적으로 훌훌 나가버린 휴일..

나만 홀로 남은 집..

나는 창문을 꼭꼭 닫아요.

커튼도 치렁치렁 드리워요.

커튼 뒤로 실루엣처럼 비추이는 희미한 빛살이 좋아요.

편안하고 아늑해요.

오래..오래..이렇게 나만 홀로 있고 싶어요.

아무 생각도 아무 미동도 없이..

나는 그저 한조각 無로 덩그러니 있고만 싶어요.

 

 

 

 

 

 

 

 

 

 

 

눈이 내린다지요.

치렁한 커튼을 열고 창밖을 내다 봤어요.

눈이..하얀 눈이 하얗게 내리고 있었지요.

요며칠의 섣부른 봄예감이 무안하게끔..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오늘은 입춘이라 하는데..폭설에 한파소식까지 덤으로 들려오네요.

그러거나 말거나..눈소식은 기쁘고 눈이 오는 풍경은 예뻐요.

하얗게 쌓이는 눈송이들이 사무치는 그리움인 양

여위어 가던 마른 가슴에도 하얀 그리움이 사무쳐오지요.

 

 

 

 

 

 

 

 

 

 

 

 

그간,.한 치의 여유도 틈도 없이..
그저..허덕이며..휘청이며..걸어왔던 거 같아요.
제법 오래..그렇게 나를 가누지 못하고 살아왔어요.
자기연민에서 자책으로..그것이 마침내 무력감으로..
그 와중에 이런저런 바람과 폭우가 몰아치니..
정말..어찌 버티고 예까지 왔나 싶어요.

 

이런~~
또 자기연민 속을 헤매이고 있네요. 저..

그러나..저만큼 빛이 보여요.
아주 희미하지만 내가 고개 들기만 하면 빛은 언제나 비추이고 있다는 걸 알아요.
빛을 향해 고개들기..그게 왜 그리 힘이 들었나 몰라요.

 

 

 

 

 

 

 

 

 

 

 

나의 가라앉음은 언제나 나의 내부로부터 오는 것이지..
주변 환경을 탓할 일은 아닌데..

나는 늘 내게 주어진 불리한 상황들 탓을 하였던 것 같아요.

 

그러나 힘들었어요.

나..너무 힘이 들었어요.

내가 나를 가누지 못할만큼 힘이 들었어요.

 

시련은 거센 파도처럼 자꾸만 나를 때려요.

숨쉴 틈을 주지 않아요.

그러나..그것 또한 나의 나약함에서 비롯된 것일 뿐..

파도는 파도의 삶을 살아내고 있었을 뿐인 걸요.

바다라는 인생 위에서 출렁이지 않는 삶이 어디 있겠어요.

 

 

 

 

 

 

 

 

 

 

 

 

 

봄이 오려는 길목으로 눈이 내려요.

하얀 눈이 내리는 하얀 세상을 바라보며..

나는 열 네살 소녀적처럼 하얀 꿈을 꾸어요.

아주 작고 소박하지만 아주 오래 꾸어왔던 꿈을..

그대여..오늘밤은 뒷산 오솔길같은 내 꿈속길로 함께 걸어요.

 

이 밤..까맣게 깊고깊어 하얀 이 밤에..

나는 두 손을 모아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보다 오래 살기를 빌어요.

사랑하는 그대여..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살아요.

 

 

 

 

 

- 벗 님 -

 

 

 

 

'이창휘 - 겨울아침 창가에서'

아이구~~~~~~~~~~
눈이 벗님을 자극.
오늘 눈 멋진 걸요.

강아지 처럼 좋아라하는 건 아니지만..

눈이 내리면 반갑고 기뻐요.

하얀 눈세상이 아직은 예뻐요.^^

ㅎㅎㅎ 칼국수도 못끓여먹고 우짜노?ㅎㅎㅎ
그럴필요 없고 친구들이랑 커파한잔이라도 하면서 즐기시지~~

그러게..

낼 아침에 끓여먹을까..

아침부터 칼국수는 쫌 그런가??


요즘..만사가 다 귀찮네..

꼭 우울증 걸린 여편네 가터..ㅠㅠ

그거 정말 안좋은건데??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올수 없다는~~
그냥아자~아자~ 하면서 빠져나오삼~

친정아빠께서 마니 편찮으셔..

그래서..더 그래..

벗님
제발 눈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하하하

어젯밤에 눈이 20센티도 넘게
내렸답니다

내일 밤에 또 온다지요?
으아~~!!!!!!

후훗~~

어쩌나요?
미산은 눈이 너무 내려 탈이니..

산방 올라가는 길 보니..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무슨 뾰족한 수라도 있어야할 것만 같은..

한동안 안부도 여쭈지 못했네요.
벗님이 요즘 수심이 가득하여..ㅠㅠ

그곳의 눈과 이곳의 눈은 좀 달라 보이네요... ㅎ ㅎ
대설 예보가 있으면 덜컥 겁이 난답니다.
그래도 산속의 눈도 보기는 좋은데..
며칠간 고립이라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네요....ㅎㅎ
..
힘들어 했던일들 다 털어 버리고 새해엔 꼬옥 행복을 많이 만드세요...

아무래도 다르죠..

도심의 눈이야..그닥 깨끗하지도 예쁘지도 않지요.

뭐든 너무 지나치면..

반가운 눈도 너무 잦거나 폭설이면..쫌 그렇죠..ㅎ~

어쩌겠어요..일장일단이 있기마련..

그래도 志天님 계신 ..그곳이 전 참 부러워요.^^


하얀 눈, 하얀 나비 떼, 하늘은 어디에 그 많은 나비를 숨겨 놓았다가 겨울에만 지상으로 날려보낼까요, 지상엔 꽃밭도 없는데 이 겨울에 어쩌라고...

웃녘은 눈 온통 눈사태라는데 이곳은 입춘에 맞춰 봄을 재촉하는 비가 왔답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심한 폭설이라 하더군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봄기운이 살랑대는 듯 하더니만..ㅎ~

그래도 눈소식은 반가워요.
하얀 눈세상은 이쁘구요.


아침창을 여니..나무마다 눈꽃이 어찌나 탐스럽게 피었던지요.^^*

참 예쁜,
순수한 마음... 눈 같습니다.
닮고 싶은...

요즘..마음에 힘든 일이 있어..

마니 가라앉아 있었어요.

친정아빠께서 마니 편찮으시거든요.


예쁘게 보아주시니..감사해요. 솔님,,^^
눈 내리는 밤 창 너머로 내려다 본
불빛들이 쓸쓸한 듯 참 포근하다!

식구들이 귀가하지 않은 나홀로 시간
그 시간이 참 좋을때가 있어요..
벗님처럼 자기 연민에 빠져 보기도 하고..

친정 아버님이 많이 아프신가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내가 어쩌지 못하니 우울해지기도 하지요.
어디가 아프신지? 빨리 쾌차하셔서
우리 벗님 평온을 찾으시길 바래요..^^

새벽시간대라..차마저 드문한 한적한 도로..

눈이 어찌나 소담히 내리던지요.


눈이 오는 풍경은 ..

차가움보단 포근함이 더 느껴지죠..

창밖을 자주자주 내다보곤하는데..

그러면 답답한 마음이 풀리는 듯 해서요.

이런저런 상념에 잠기기도 좋구요.ㅎ~


살수록 건강이 참 소중하단 걸..느끼는 요즘이예요.

건강하셔요..소운님..^^



소담스런 눈이...
벗님을 다시 소녀로 만들었군요. *^^*

소녀로 봐주시니..감싸~~^^

중년 여인네의 한심한 넋두리인 걸요.


오늘 눈꽃이 정말 이쁘게 폈던걸요.

방아님 앵글에 그 눈꽃들 잡혔으려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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