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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양떼목장의 일몰

by 벗 님 2012. 12. 31.

 

 

 

 

2012년의 그 마지막 하루입니다.

 

지금시각 01시 35분..

 

 

 

 

 

 

 

 

 

 

 

 

 

 

 

 

세월이 가도                                  말, 곡, 노래-zzirr                 http://blog.daum.net/zziirr

 

 

 

 

 

 

 

 

 

 

 

 

 

 

 

 

 

어찌 살았나요?

어찌 지냈나요?

 

다사다난..

어느 해라고 그러지 않은 해 있었겠습니까 마는..

누구라고 그러하지 않은 한 해 였겠습니까 마는..

 

 

참 많이 눈물 흘렸던 한 해였습니다.

참 많이 침몰했고 아득했던 날들의 연속이였습니다.

참 많은 결심을 했고 그 결심을 허물어뜨리기도 하면서..

 

이 가파른 세상 위에 나만 홀로 위태로이 서 있는 듯..

참 많이 외롭고 무서웠습니다.

 

 

무엇으로 버티어냈는지..

아마..딸아이들 때문이였겠지요.

엄마이기에 ..강해야 했기에..그 흉내라도 내어야겠기에..

그것으로 간신히 지탱해왔을 겁니다.

 

한 번 꼬인 매듭..

더욱 헝크러지는 세월을 어찌 해야할지 몰라..

최후의 결심도 여러번 했었지요.

 

지나가리라. 다 지나가리라..

그렇더군요. 지나가긴 하더군요..

 

꼬인 매듭도 술술 풀리워 가는 듯 하고..

헝크러진 세월도 조금씩 정돈되어져 가는 듯 합니다.

 

 

 

 

 

다시 찾은 고요와 평화..모르겠습니다.

 

때마다 적막해지는 마음..모르겠습니다.

 

헛살아왔다는 자책으로 허무해지는 마음..모르겠습니다.

 

살아온 세월..살아가야 할 세월..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인 채로 갈팡질팡 살아가는 한심한 내 모습입니다.

 

그러나 내 황폐한 가슴에 작은 씨앗 하나 뿌려두는 일은 늘 잊지 않습니다.

 

그것을 나는 희망이라 이름합니다.

 

 

 

 

 

내 마흔 여섯 번째의 그 마지막 하루가 흐르고 있습니다.

잘 살아왔다..열심히 살았어..감히 그렇게는 말 못합니다.

다만..삶을 바라보는 내 눈이 조금 더 깊어졌다

감히 말할 수는 있겠습니다.

 

 

어찌 살았나요?

어찌 지냈나요?

 

 

그대들은..

 

그대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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