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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문화 이야기

인디밴드 이상한 술집

by 벗 님 2012. 10. 13.

 

 

 

 

 

휴일 어스름녘에..

자전거로 호수나 한 바퀴 돌까..하며 우나 학원 가는 길에 따라나섰다.

학원 가는 길까지 딸아이 길동무도 해줄 겸..겸사겸사..

 

가을 밤공기는 더도 덜도 말고 딱 알맞게 몸으로 마음으로 감겨온다.

찬 겨울이 시샘처럼 성급히 들이닥칠까 미리부터 걱정이다.

이 가을..이 느낌..너무 좋아..오래오래 느끼고 시퍼..

올겨울은 유난히 더 추울거란 예고가 있었기에..

계절보다 마음이 더 추워질까..미리부터 걱정이다.

 

딸아이가 학원 건물 안으로 사라져 안보일 때까지

그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미..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무심히 건물 안으로 사라져버리는 딸..

기집애..

그래도 원래가 시크한 성격인줄 알기에 서운함보다는..

그러려니..

 

 

 

 

 

◆ 인디밴드 이상한 술집

 

 

 

 

 

 

939

 

 

♬~~

 

돌아가는 시계바늘 찢어지는 하얀 달력
이상은 아주 큰데 
현실은 몰라주고

가진 건 꿈이 전부인데


돌아오지 못할 강물처럼 흘러간다

다시 오지않는 아름다운 나의 청춘

 

 

 

 

 

 

 

 

 

 

 

 

 

 

이맘때면 휴일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으려니 했는데..

호수는 여느때보다 더 복작인다.

끝났으려니 했는데..호수예술축제가 아직 진행 중인가 보다.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연이 두어군데..

그리고 곳곳에 마임이나 거리공연같은 것이 진행 중이였다.

 

일단 호수를 한 바퀴 돌려니 밤운동 나온 운동족들도 만만치 않아..

자전길까지 침범한 사람들로 하여 아찔한 적도 몇 번..

특히 아이들은 아무데서나 예고 없이 툭툭 뛰어드니..

 

하여..자전거 타기는 포기하고 마침 인디밴드의 공연이 한창이기에..

자전거를 멈추고 젤 뒷자리 연인과 부부가 앉은 틈새를 비집고  자리를 잡는다.

 

맑고 청아하면서도 호소력있는 여자보컬의 음색에

잠시 마음을 실을 수 있어 좋았다.

음악은 ..노래는 ..

외로운 누군가에게 참 많은 위안과 위로를 안겨준다.

쓸쓸함 짙어가는 가을밤엔 더욱..더..

 

 

 

 

 

 

 

 

 

 

 

 

 

 

가난하지만 음악계의 철학자들이라 불리우는 인디밴드..

인디밴드를 검색해봤다.

 

인디밴드란 Independent Band 곧 자립형 밴드를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대형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상업적인 대중음악과 달리 본인들의 독립된 자본으로

레이블이나 밴드를 꾸려나가는 사람들이다.

 

 

 

 

 

 

 

 

 

 

 

 

 

 

 

 

 

"술을 좋아하고 비를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인디밴드 <이상한 술집>입니다."

 

밴드 리더인 기타리스트가 자신들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었다.

 

"술을 좋아하고 비를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그 멘트가 근사해서 나는 속으로 몇 번을 되뇌었다.

 

이상한 술집..

 

밴드이름도 참 낭만스럽다. 톡톡 젊은 개성이 넘치고..

 

 

 

 

 

내가 세상에서 젤 부러워하는 사람이 노래 잘 하는 사람이다.

그러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은 실로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자신의 노래를 사랑해주는 수많은 청중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환호 속에..

갈채 속에..

 

그러한 매순간마다 얼마나 뭉클하고 행복할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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