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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네가 언제 어떻게 변하더라도..

by 벗 님 201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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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람이 먼저 좋아야 노래도 좋아하게 되는데..

    이상하게 이가수는 사람은 별룬데..노래는 다 좋다.♪~

 

 

 

 

 

86년 7월 4일. 네가 온 날..

 

 

 

 

 

 

6일날 올거라고 하구선..오늘 왔다.

조금은 건강해진 모습이였고 ..

편지에서처럼 새로운 각오도 서있는 듯 보였다.

흔들리지 말았음 좋겠다.

또 소 한 마리를 팔았단다.어쩌면..

또 울었을지도 모른다.

 

 

고시의 길..

순탄할 수만은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결국 좌절하곤 했던 이 험난한 길..

넌 꿋꿋이 헤쳐나가야 할텐데..

 

혹시나..내가 너의 길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무언가 도움이 되고프다.

 

 

"이제부턴 현실적으로 살아간다."

 

넌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순간..내 가슴은 아팠다.

본심은 아니였으리라..

굳게 먹은 마음이 흔들릴까봐 스스로를 채찍하기 위한 방편이였다고 믿는다.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

 

"마음을 다 주지는 마라. "

 

"100%중 2%만으로도 내겐 과분하다."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너의 말에 동의한 건 결코 아니다.

 

 

너의 길..

오로지 고시만을 향한 너의 다짐..

남자와 여자의 세계는 많이도 다른 걸까?

 

"행정고시합격"

그래서 네 말처럼 현실적으로 살아서

출세하고 명예와 지위를 얻어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선다고 해서

넌 너의 삶에 만족할까..행복할까..

난 행복만을 바라진 않는다고 했지만..결국 궁극적 소망은 행복을 느끼고 싶은거다.

그렇게 느끼며 살고싶다.

 

 

슬픔속에서도 행복은 스며있고..

 

고뇌와 좌절..방황 속에서도 행복의 오솔길은 있다.

 

단지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다.

 

 

우리.. 많은 것을 느끼며 살자..그러자..

 

 

 

 

 

 

 

 

 

 

 

 

나의 목표도 행정고시..

난 내가 나의 길에 얼만큼 충실할 수 있고..또 최선을 다 했느냐..

이것만을 생각하겠다.

너무도 목적없고 나약한 생각이라고 비웃을 수도 있겠지..

그렇다고 행정고시가 삶의 오롯한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어느 한순간 스치는 과정일 뿐..

여기다 청춘과 젊음..모두를 불태워서 뜻을 이루었다고 ..

넌 만족할까?

너의 삶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있는 걸까?

 

 

아~모르겠다.

아직은 내 사고가 너무나 미약하다.

네게도 네 나름대로의 뜻과 의지가 있겠지..

나도 이왕 들어선 이 길..내 혼신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 도전해볼테다.

그러나 내삶과 내 사랑을 다 내던지면서 이 길에 얽메이고싶진 않다.

 

사랑하면서 살아간다.

많은 것들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한 인간으로써 어떻게 살아야 안간다운 삶을 사는가..생각하면서

내 인생을 엮어나간다.

고시를 위해서 내 청춘..젊음..내사랑을 외면할 순 없다.

 

 

인생은 아름답다.얼마든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또한 사랑이 있기에 삶은 더욱 산뜻하고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되도록이면..아니..널 이해한다.

너의 길에 난 아무런 존재가치도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켜보고싶다.

네가 가는 길을 후회하지 않는 네가 되리라 믿는다.

꼭 그래야 한다.

 

 

네가 언제 어떻게 변하더라도 널 이해할 수 있는 친구로..남고싶다.

 

그러나..대문을 나서며 몇 번을 돌아보던 눈길은 아직도 흔들리고 있었다.

 

또 다시..불안해진다.

 

 

 

 

 

 

 <스무살의 일기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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