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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이 울 쏭이의 생일이였다.
참 좋은 봄날에 태어난 울쏭이..
봄에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고 똑똑하다는 일설이 있다.
그래서 예정에 없이 어쩌다 덜컥 들어서서
40여년만의 폭염이라는 여름날의 정가운데에 태어난 우나랑 달리..
쏭이는 우리부부의 알찬 계획하에 태어났다.
저녁에 외식하자..내가 제안을 하니..
생일 당일엔 칭구들과 생파(생일파티)를 할거라며..
이젠 칭구들과의 시간이 더 좋은 열 네살 나의 딸..
"그래..그럼 주말에 하지 뭐.."
마침 주말엔 또 시댁쪽에 잔치가 있어 내남자의 자리가 비어..
그렇게 미루다가..월요일 오후 늦은 시간..
하교하는 아이들 데리고 유디쿡에 왔다.
디너타임 시간 전이라 기다리는 중에..
나랑 쏭이는 지금 앉은 자리가 우리가 저번 크리스마스때 앉은 자리라 그러고..
내남자랑 우나는 저 옆자리가 우리가 앉은 자리라 우기고..
옥신각신하다가 만원빵 내기를 하잔다.
그러자고.. 난 100% 자신 있다고..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저번 크리스마스에 찍은
유디쿡에서의 사진을 판독했는데..
아뿔싸~~쏭이랑 내가 틀렸다.
나는 그래도 사진상으론 확실하지 않다고 인정 못하겠다고..버팅기는데..
쏭이가 "엄마 우리가 틀렸어요.."하며 선뜻 만원을 내어놓는다.
"엄마..쏭이는 쿨하게 내놓는데..엄만 왜 맨날 우기고 그래요? "
!@#$%^&&**((()))
둘이 여전히 티격태격이지만 그래도 서로 정다운 딸들..
저리 함께 있는 모습만 바라보아도 마음에 미소가 빙긋..
나에게 저보다 이쁜 모습..
저보다 행복한 순간..
또 있을까..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