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본 쏭이의 자평..
"언니..우리 어느 나라 공주들 같지 않아?"
"근사한 레스토랑에 와서 메뉴를 고르고 있는 도도한 공주들 같아.."
5월..가정의 달..
아이들 중간고사도 끝나고..
달력엔 빨간날이 징검다리마냥 놓여있어..
딱히 여행을 떠날 수도 없다.
며칠 친정엘 다녀올거라 계획했지만 여의치가 않아
놀토가 있는 담주로 미룬다.
중학교 첫시험을 왕창 망쳐놓고도 마냥 씩씩한 울쏭이..
어젠 친구들이랑 롯데월드 간다고 새벽같이 서둘러 나가 진종일을 보내고..
오늘도 일찌감치 출타했다.
우나도 친구들이랑 일정이 즐비하다 그러고..
딸들이 빠져나가 버린 텅 빈 휴일의 하루..
심심하고 무료한 중에 내남자가 사우나나 하러 가잔다.
야외옥상에 설치된 황토찜질방에서 땀을 서너번 빼고나니
왠지 몸보다 마음이 개운해진 기분이다.
기분전환..
화사한 봄날에 비해 눅눅하기만 하던 그간의 마음이 말끔해진 듯..
옥상에 지어진 야외 정자에 누우니 바람이 솔솔~~~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상쾌함..
둘이서 맛난거 먹으러 갈려다 출타 중인 딸들에게 폰을 때린다.
"저녁에 외식할거니까 일찌감치 귀가해라.."
♥
내남자랑 우나는 A세트정식..
쏭이는 일본식 돈까스를..
나는 요즘 자꾸 살이 쪄서 샐러드돈까스를..
돈까스는 우동이랑 먹어야한다는 지론을 펼치는 우나는
우동까지 덤으로 시키고..
지난번 내남자랑 보광사쪽으로 드라이버 가다가 봐둔 돈까스전문점..
지나는 길에 사람들이 빽빽하길래..아이들 데리고 한 번 와보았다.
요즘은 어느 식당이나 TV에 출연 안한 곳이 없는 듯..
이 집에도 몇날 몇일에 모 방송에 나갔다는 광고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맛도 양도 괜찮다며 합격점을 준다.
난 그저 그렇고 ..언제나처럼 내남잔 불만..
참 오랜만에 먹어본 돈까스..
돈까스를 먹을 때면 대학 캠프스 앞에 있던 레스토랑..
몽돌이 생각난다.
그 시절 우리에겐 1200원짜리 돈까스가 최고의 사치였었는데..
몽돌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권중이 녀석 덕에
두겹으로 겹쳐진 꼽배기돈까스를 배부르게 먹곤 하던..
그 시절.. 생각이 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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